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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재용 신경영④] 이병철 도쿄선언 40주년...손자의 ‘디스플레이’ 행보 뜻은?
[이재용 신경영④] 이병철 도쿄선언 40주년...손자의 ‘디스플레이’ 행보 뜻은?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2.08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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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방문
미래 시장 선점 위한 새로운 투자 구상 해석
"혁신과 투자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 키우자"
이재용(앞줄 가운데)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삼성전자>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누가 뭐라고 해도 삼성은 반도체 사업을 해야겠다. 이 사실을 알려달라.”(1983년 2월 8일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8일은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의 '도쿄 선언'이 나온 지 40주년 되는 날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를 하루 앞두고 반도체 사업장이 아닌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았다. 당초 재계에서 이 회장이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하거나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과 차이가 있다. 이 회장이 의외의 장소에서 현장 경영을 펼친 것은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선제적·공격적 투자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오후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은 것은 2020년 3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이 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정보기술(IT)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로드맵 등에 대해 논의하고 기술 개발 상황도 확인했다.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 목소리도 청취했다. 이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창업회장 정신 계승...JY표 '기술 초격차' 준비

재계는 이번 '깜짝' 방문에 대해 선대의 유산 계승에서 나아가 ‘JY식 삼성 혁신’ 의지를 강조하는 행보라고 해석한다.

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독자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반도체 중에서도 첨단 기술인 초고밀도집적회로(VLSI)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삼성은 가전제품용 고밀도집적회로(LSI)도 겨우 만들던 때라 이 창업회장은 미국 인텔로부터 ‘과대망상증 환자’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며 도전을 택했다. 이 창업회장은 일본, 미국 등을 돌아보며 반도체 사업 구상을 마친 뒤 1983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사업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했다.

10년 후인 1993년,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에 올랐고 2000년대 들어선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구축했다. 2013년엔 셀을 수직(V)으로 쌓는 방식의 24단 V낸드를 선보이며 낸드 적층 경쟁 시대를 열었다. 이 창업회장의 투자가 반도체 신화의 기틀을 닦은 셈이다.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삼성전자>

이 회장이 현재 직면한 상황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의 경우 국내 대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을 호령했지만 2017년 이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을 받으며 저가 공세로 한국 업체들을 따돌렸다. 이에 따라 LCD 업황이 갈수록 위축되자, 삼성디스플레이는 더 이상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지난해 6월 LCD 패널 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하지만 새롭게 부상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마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 단가가 하락하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디스플레이 수출량은 전년 1월 대비 36% 줄었다. 같은 기간 -44.5%의 변화폭을 보인 반도체만큼이나 수출 감소액이 크다.

이같은 위기 속에 이 회장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기술 초격차’를 주문한 것은 선대 회장들과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또 지난해 메모리 업황 악화로 그 어느 사업부서보다 절치부심 중인 반도체(DS) 사업부 경영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도쿄 선언과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의 뒤를 이어 삼성의 ‘퀀텀 점프’를 이끌어낼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장경영, 투자로 이어지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투자와 차세대 기술력 확보로 이미 QD-OLED 중심 사업 체제를 본격화한 상태다. 이 회사는 월 3만장 수준인 QD-OLED 패널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월 4만5000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올해 QD-OLED TV 생산량을 100만대에서 130만대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도약은 국가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투자 구상을 생각하고 이 회장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 회장이 최근 현장경영을 강화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7일 취임한 이 회장은 이튿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협력업체 방문을 시작으로 11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지난 1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등을 찾았다. 이 회장이 현장에서 기술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한 만큼,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한 공격적인 투자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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