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금가기 시작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성(城)…탈출구 있나
금가기 시작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성(城)…탈출구 있나
  • 신광렬 기자
  • 승인 2023.02.01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성공에도 지난해 적자 기록
‘오븐브레이크’ ‘킹덤’, 파행 운영으로 수익 감소
올해 신작에도 유저들은 반신반의
쿠키런: 킹덤. <데브시스터즈>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쿠키런’ 지적재산권(IP)으로 성공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성에 점차 금이 가고 있다. 

달콤한 쿠키들을 캐릭터로 재해석한 ‘쿠키런’ 시리즈가 밥줄(?)인 데브시스터즈지만, 정작 회사의 내부사정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2013년 출시한 ‘쿠키런 for kakao’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한국시장 1위를 달성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지만, 2016년 출시한 후속작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이하 오븐브레이크)’를 제외한 ‘쿠키워즈’ ‘쿠키런 문질문질’ 등 쿠키런 IP를 이용한 다른 작품들이 이렇다 할 인기를 끌지 못하고 쓸쓸히 무대 뒤로 사라졌다. 여기에 오븐브레이크의 매출까지 하향안정화에 들어가며 데브시스터즈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관리대상 종목으로 지정되기 직전까지 갔다.

수렁을 헤매던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출시한 수집형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이하 킹덤)’이 흥행에 성공하며 한 숨 돌렸다. 하지만 황금기는 채 1년도 가지 않았다. 데브시스터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2%나 줄어든 607억원에 그쳤고, 2분기에는 533억원으로 하락하며 적자전환했다. 그 이후로도 매출은 하향세를 거듭해 3분기 매출은 51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극적인 반동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자회사를 정리, 인력 구조조정을 하던 과정에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데브시스터즈는 팬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던 ‘마이쿠키런’을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인력들에게 당일 해고를 통보하고 5시간만에 쫓아냈다는 제보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데브시스터즈는 “구성원들이 다른 프로젝트나 부서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개별 면담과 절차를 안내하는 중”이라며 “당장 퇴사처리 되거나 해고된 사례는 없다"고 해명했다.

굴러떨어진 실적에는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부진도 있었지만, 업계 최악 수준으로 꼽히는 게임 운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데브시스터즈가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오븐브레이크와 킹덤은 지난해 크고 작은 실책이 거듭되며 유저들 사이에서 ‘유저 적대적 운영’으로 악명높은 한 유명 게임사를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오븐브레이크는 시즌 6 이후로 이벤트 보상이 줄어들고 재화 수급이 어려워지는 등, 게임 시스템의 지속적인 개악으로 급속히 여론이 악화됐다. 출시 6주년 이벤트를 앞두고 진행한 생방송에서도 운영진들은 유저들의 질문과 건의사항에 만족스러운 답을 해 주지 못하고 동문서답만 거듭했다. 심지어 서비스를 담당하면서도 게임에 대해 전혀 모르는 모습을 보이던 한 운영진이 생방송에서 “유저들이 자존심을 부리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여론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방송 이후에 이루어진 ‘레이드런’ 등의 6주년 이벤트도 무너진 캐릭터간 밸런스와 루즈한 달리기 시스템 등으로 컨텐츠의 재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을 들었다.

쿠키런: 킹덤 카페 운영자가 유저인 척 작성한 옹호글 일부. 

목불인견 수준의 게임 운영은 킹덤도 마찬가지였다. 불통 운영과 각종 버그, 캐릭터간 밸런스 조절 실패 등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쌓여가던 지난 10월, 킹덤 네이버 카페 운영자가 유저인 척 하며 데브시스터즈를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운영자의 계정으로 써서 올린 사건이 발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0분만에 사과문을 올리고 보상을 지급했지만, 회사 측에서 여론을 조작해오고 있다가 실수로 들킨 것이 아니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았다. 더불어 논란이 된 글에서 운영자가 “팩트는 데브가 적자기업이라는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서 데브시스터즈의 재정상태에 대한 부정적 의심도 한층 커졌다.

같은 달 실시한 방탄소년단(BTS) 컬래버레이션도 운영진의 노골적인 BTS 편애로 인해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굉장히 갈렸다. 유저들 사이에서 “쿠키런 게임이 아니라 BTS 게임 같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실제 연예인을 모티브로 한 쿠키 캐릭터 디자인과 기존의 쿠키들을 쓸모없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성능, 반강제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리듬게임 시스템도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화룡점정으로 BTS를 띄워 주기 위해 기존 캐릭터들의 개성을 망가뜨리는 ‘캐붕’(캐릭터 붕괴)까지 나오며 BTS 컬래버 이벤트는 역대급으로 불호를 표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BTS 팬덤의 유입에 집중하느라 기존에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을 찬밥으로 만들었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한 유저는 “어지간하면 게임을 그냥저냥 하는데, 이번 컬래버는 역대급으로 짜증이 났다”며 “기존 유저들이 이벤트에 대해 항의해도 새로 유입된 BTS의 팬들로 인해 묻혀 버린다. 운영진에 정이 다 떨어졌다”며 불만을 표했다.

쿠키런: 오븐스매시.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보완하고 신작 출시 예정…유저들 반응은 ‘글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강화하고 새로운 작품들을 출시하며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BTS 컬래버를 종료함과 동시에 킹덤 2주년 업데이트를 실시했고, 난투형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데브시스터스 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배틀로얄 게임 ‘데드 사이즈 클럽’이 올해 1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다만 유저들은 이 같은 행보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데브시스터즈가 이제껏 선보인 파멸적인 운영능력에 대한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은 탓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안에서 새던 바가지가 밖에서는 안 새겠느냐”며 “오븐브레이크와 킹덤에서 보여준 운영 수준이 하루아침에 개선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