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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2-21 10:14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재용 신경영②] 삼성전자 반도체 ‘어닝쇼크’...이재용 기술 리더십에 쏠리는 눈
[이재용 신경영②] 삼성전자 반도체 ‘어닝쇼크’...이재용 기술 리더십에 쏠리는 눈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1.3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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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부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년 전 대비 97% 급감
오는 2월 8일 ‘도쿄 선언’ 40주년…‘반도체 한파’에 위기
기술 리더십 강화 위한 중장기 투자 가속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R&D 센터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현 단계의 국가적 과제는 산업의 쌀이며 21세기를 개척할 산업혁신의 핵인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호암자전 368∼369쪽)

오는 2월 8일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1983년 같은 날에 반도체 투자를 결심하고,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을 선언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2·8 도쿄 선언’으로 불리는 이 결단은 그룹 내부적으로 그룹 전체를 위태롭게 할 무모한 구상이라는 반발을 샀지만 반도체 산업의 토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이병철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삼성은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1992) ▲D램 시장 1위 등극(1992)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1993) 등 기록을 쌓으며 '반도체 초(超)격차'의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반도체 한파에 삼성 반도체 사업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30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켜온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재고 소진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며 미국 마이크론·중국 YMTC 등 후발주자들이 바짝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도체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은 초격차 기술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위기에 정면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DS) 부문에서 쓴맛을 봤다. 이 기간 DS 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의 실적을 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26조100억원‧8조840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2.8%‧96.9%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주력사업이자 D램, 낸드플래시를 포괄하는 메모리반도체의 부진이 뼈아팠다. 메모리반도체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악화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병철 도쿄 선언 40주년...이재용의 반도체 전략은?

삼성전자는 현재 전 세계 D램,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D램 시장에선 삼성전자(40.6%), SK하이닉스(29.9%), 마이크론(24.8%)이 각축전을 벌이는 구도(지난해 3분기 기준)가 형성돼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31.6%)의 뒤를 일본 키옥시아(21.1%), SK하이닉스(19%), 미국 웨스턴디지털(12.4%), 마이크론(11.8%)이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경쟁사들은 기술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7월 ‘232단 낸드플래시’ 세계 최초 양산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4개월 후인 11월에야 236단 낸드 양산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5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산업에서 경쟁 업체의 도전이 거세져 ‘세계 최초는 삼성’이란 상식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거대 내수 시장과 국가적 지원을 받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성장도 위협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스마트폰부터 PC, TV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지만 팬데믹 특수 이후 가전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고전하고 있다. 치솟는 금리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팬데믹 같은 지정학적 변수가 메모리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양대 품목 평균 가격이 올 1분기에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도 올 1분기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에 대응하는 이재용 회장의 전략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회장이 지난해 6월과 11월 연이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업체다. 장비를 기업에 납품하는 을의 입장이지만 삼성전자, TSMC, 인텔이 대기하며 장비를 구매하는 만큼 업계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슈퍼 을’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ASML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이 회장은 CEO인 베닝크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미래 대응을 위한 메모리‧파운드리 인프라 투자,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증설 등을 명목으로 DS 부문에 47조9000억원을 썼다.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기술에 투자하는 게 이 회장의 무기인 셈이다.

“인위적 공급 감축 없다”...‘초격차’ 정면승부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의 모습. <삼성전자>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은 모두 반도체 공급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과잉 재고로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공급을 줄이지 않으면 반도체 가격은 더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축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올해 CAPEX(설비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는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감산을 하지 않는 전략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압도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위기를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돌파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유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회장에게 반도체 사업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그는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라는 발언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해왔다.

반도체 사업이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라는 점도 이 회장이 반도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최근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무역질서가 급격히 재편되면서 반도체는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린치핀(핵심축)’으로도 급부상했다. 결국 이 회장이 반도체 투자를 하는 것은 반도체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책임감과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복권으로 취업제한 족쇄가 풀린 직후 이 회장이 첫 공식행사 일정으로 기흥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찾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미래 수요 대비와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차별화 지속 외에도 올해 하반기 본격화가 예상되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반도체인 DDR5와 LPDDR5X 시장 대응을 위한 선단공정 전환이 계획에 포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DS 부문의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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