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26일 삼성전기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전 사업부가 부진했고,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만 선전했다. BGA와 카메라모듈의 실적 눈높이를 더욱 낮춰야 하겠지만,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는 4분기 기저효과를 딛고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0% 줄어든 1조9684억원, 영업이익은 68.0% 감소한 101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하단 수준이었다”라며 “MLCC는 IT Set 수요 약세와 중국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IT 및 산업용 제품의 출하량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내 코로나 대유행과 생산차질로 인해 4분기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며 “카메라모듈이 적자 전환하며 예상보다 더욱 부진했는데, 국내외 주요 거래선의 연말 재고 감축 강도가 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패키지솔루션은 모바일 및 메모리 반도체용 기판 중심의 BGA가 뚜렷한 하락세인 반면에, FC-BGA는 네트워크 및 전장용 제품 위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기판 내에서 차별적인 방향성을 입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BGA와 카메라모듈에 대한 실적 눈높이를 더욱 낮춰야 하겠지만, MLCC는 4분기 기저효과를 딛고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이 도래함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재고 감소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LCC 업황 개선 조짐으로서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Xiaomi) 등 중국 3사의 스마트폰 유통 재고량은 9월을 정점으로 2개월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라며 “고객사들의 재고 감축 노력과 MLCC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에 따라 유통재고는 1분기를 경과하면서 정상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0% 줄어든 123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MLCC의 수익성이 6년 만에 최저인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에서 추가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장용을 중심으로 가동률을 높여갈 계획이고, IT 및 산업용 수요는 2분기부터 본격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BGA의 매출 감소폭이 클 텐데, 그나마 하반기 ARM 프로세서용 FC 기판 수요가 일부 방어해 줄 것”이라며 “FC-BGA는 대면적 제품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가는 과정에서 하반기에 신규 베트남 공장의 양산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카메라모듈은 출하량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주고객 플래그십 모델의 2억화소 카메라 채택 효과로 판가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