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19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정제마진 호황을 기반으로 콘덴세이트 정제 설비(CFU) 보유에 따라 향후 생산량 증가에 따른 추가 수익 가능성이 있으며, 정제 마진 호조로 자체 자금을 통해 전통에너지에서 미래 에너지로의 도약 가능성도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뿐 아니라 선진국들의 노후화 설비 감소로 구조적 정제마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토대로 배터리 사업에서의 투자재원 중 상당 부분을 내부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정제마진 호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간 높여온 생산설비를 이용하여 마진 수혜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경희 연구원은 “그간 다소 저조했던 CFU의 가동율이 콘덴세이트(condensate) 가격이 향후 안정화될 경우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는 정제마진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에 따른 타이트한 경유 수급이 지속될 뿐 아니라 노후화 설비들의 폐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경유 강세에 이어 전년 대비 휘발유 및 항공유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CFU의 가동률이 개선될 때 생산량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EBITDA 흑자전환을 기록했다”며 “미국 1공장 및 헝가리 2공장 수율이 안정되고 있고, 원가 상승분에 대하여 완성차 업계와 판매가격 조율에 따른 효과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지난 9일 SK온과 포드, 코치(튀르키예 현지 업체)의 3사는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철회하는 뉴스가 발표되는 등 배터리사업 속도가 다소 늦추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업계에서 종종 들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시장 선점효과가 중요한 산업 특성상에서 정제마진 호조에 따라 개선된 자금력은 중장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마련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정유, CFU 등 과거 20여년간 공격적으로 정유 생산설비를 증가시켜온 정유회사 중 하나”라며 “정제마진 호황에 따라 외부 판매 여력이 높은 SK이노베이션의 수혜를 예상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유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