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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표이사 9년’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자산관리 名家 만든 비결
‘대표이사 9년’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자산관리 名家 만든 비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1.19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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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달리 펀드 사고 없이 착실히 영업기반 구축
박종복 SC제일은행장.SC제일은행, 편집=박지훈
박종복 SC제일은행장.<SC제일은행, 그래픽=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은행권에서 현직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될 전망이다. 박종복 행장은 고수익성인 자산관리(WM)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배가해 3연임에 성공했지만 일부 장수 CEO들은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의 영향으로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박종복 행장은 2015년 1월부터 지금까지 9년째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2018년과 2021년 연임으로 3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며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

기존 최장수 은행권 CEO는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었다. 김 전 회장은 2008년 3월부터 하나은행장을 역임하다가 2012년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승진해 지난해 3월까지 약 10년 동안 그룹을 이끌고 퇴임했다.

박 행장과 같이 2015년 은행권 CEO로 데뷔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3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2017년 3월부터 그룹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조 회장은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3월 물러난다.

2017년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해 2019년 우리금융지주 전환을 이끈 손태승 회장은 최근 연임을 포기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고 불복 소송를 고려했지만 결국 금융당국의 퇴진 압박을 버티지 못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김 전 회장의 퇴임으로 현 시점 은행권 최장수 CEO가 됐다. 올해 11월 임기가 종료되는 윤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최장수 CEO는 박 행장에게 돌아간다.

SC제일은행이 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그룹 계열사인 탓에 박 행장의 4연임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장기집권한 국내 은행권 CEO라면 금융당국이 회장 혹은 은행장 선임 절차와 관행에 입할 수 있지만 외국계에 브레이크를 걸기는 어렵다.

가뜩이나 지난해 씨티은행까지 철수한 마당에 금융당국이 CEO 선정에 개입하면 외국계 금융사로부터 한국 금융시장의 경영 자율성에 대한 의구심만 키울 수 있다.

씨티 꺾고 최대 외국계 은행 ‘우뚝’

박 행장의 장기 재임을 뒷받침한 배경은 SC제일은행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다. 박 행장은 SC제일은행의 인력·조직 개편이 한창이던 2015년 1월 취임했다. 연간 손익 실적은 2014년 794억원 순손실, 2015년 2858억원 순손실로 2년 연속 적자였다.

박 행장의 구조조정 등 경영능력이 발휘된 이후로는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다. 2016년에는 직전 흑자 사업연도인 2013년(666억원 순이익)보다 237.1% 성장한 224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은 이듬해인 2017년 2736억원, 2019년 3144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일구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187억원으로 기존 최대 실적을 뛰어넘었다. 4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변수가 없다면 연간 실적 신기록 갱신이 유력하다.

한국씨티은행은 박 행장 취임 당시만 해도 SC제일은행보다 실적이 앞섰다.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임기 2년차인 2016년부터 실적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서더니 2019년부터 지금까지 우위에 있다. 결국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소매금융 부문을 정리하고 기업금융 부문만 영업을 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실적 결과를 가른 것은 디지털 전환(DT) 적정 속도에 대한 판단 차이다. 선진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보다 디지털 금융을 먼저 경험한 씨티그룹은 점포 폐쇄를 빠르게 추진했다. 2017년 120여개이던 점포를 3년 만에 30여개로 줄였다. 폐쇄 속도가 너무 빨라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나왔지만 한국씨티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박 행장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대세에 따르면서도 점포 폐쇄를 점진적으로 시행했다. SC제일은행 점포 수는 박 행장 취임 직전인 2014년 말 239개에서 지난해 9월 말 179개로 서서히 줄었다. 한국씨티은행은 대면 영업력 약화로 소매금융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던 반면 SC제일은행은 그 빈틈을 파고들 수 있었다.

2025년까지 국내 톱3 자산관리 은행 도약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재임 기간 자산관리(WM)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잇따른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 얽히지 않은 점이 주효했다. 시중은행이 내부 통제 미흡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펀드 환매 불가 상황을 맞이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금을 돌려주라는 처분을 받았지만 SC제일은행은 유일하게 여기에서 자유로웠다.

SC금융그룹은 SC제일은행 등 전 세계 계열사에 수준 높은 투자 정보를 공급하고 체계적인 상품 관리에 공을 들인다. 박 행장도 취임 이후 지금까지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부문장직에 글로벌 리테일·자산관리 경험이 많고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 임원을 다수 기용했다.

자산관리 브랜드 이미지 상승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SC제일은행의 순수수료 이익 비중은 2014년 10.5%에서 2021년 18.9%로 증가했다. 올해(1~9월)는 글로벌 긴축에 따른 자본시장 침체 영향으로 13%대로 내려앉았으나 4대(KB·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 평균(9.5%)보다 높다.

박 행장은 이렇게 쌓은 명성으로 자산관리 전문 은행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자산관리 특화점포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자회사 SC증권과 공동운영하는 복합금융점포 10곳을 현재 가동 중이다.

SC제일은행은 2025년까지 국내 3위 자산관리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비대면 금융 확산에 따라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디지털을 활용한 자산관리 컨설팅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 자문 인력을 늘려 수도권을 비롯한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 배치하면서 영업망 강화에 나섰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단기 실적 목표로 고객 성향이나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 투자를 권하기 보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고객 자산관리를 위해 전문가적 자문을 제공하는 것이 SC제일은행의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 역량 강화 노력이 실적의 유의미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춘 금융지주 체제가 아닌 SC제일은행은 금리 상승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지만 금리 인하기에는 실적 감소폭이 시중은행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시중은행 모두 올해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잡고 있다. 초고액 자산가와 신흥 부유층 주거 지역인 서울 한남동·압구정동, 성남 판교에 있는 복합점포를 새단장하거나 신설하는데 분주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린 금융지주들이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세대교체에 나서고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힘쓰고 있다”며 “올해 2분기부터 자본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은행 간 VIP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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