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롯데카드(대표이사 조좌진)의 ‘플랜할인’ 프로모션이 일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 30만원 혜택’ ‘정한 만큼 미리 할인받고 계획 소비 시작해요’와 같은 홍보문구로 심리를 자극하지만, 결국 장기간 거액을 사용하게 유도한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롯데카드 플랜할인 프로모션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고객들은 해당 프로모션에 대해 ‘낚시’라고 비판한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플랜할인은 정해진 이용기간 동안 매월 목표금액만큼 신용카드 이용 시 할인받은 금액만큼 이용대금에서 차감되는 프로모션이다. 구체적으로 3만원을 할인받았다면 6개월간 목표한 금액을 결제해야 하는 방식이다.

할인액수에 따라 실적을 채워야 하는 기간은 길어진다. ▲5·7만원 할인 시 10개월 ▲10만원 할인 시 20개월 ▲20만원 할인 시 40개월 ▲30만원 할인 시 60개월, 무려 5년 내내 목표 결제금액을 채워야 한다.

목표금액도 천차만별이다. 3만원을 할인받고 매달 80만원, 6개월을 이용해야 한다거나 10만원을 할인받아 매달 70만원씩 20개월동안 써야하는 등이다. 10만원 할인에 20개월씩 240만원의 결제금액이 약정된 고객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달엔 할인받은 한 달분 금액을 다음 달에 내는 구조다. 적게는 5000원에서 7000원이 무이자로 청구된다. 예컨대 3만원을 할인 받아 6개월 동안 80만원을 쓰기로 했는데 이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5000원이 ‘플랜할인 프로모션’ 명목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할인에 혹했다가 호갱된다?…안내사항 꼼꼼히 숙지해야

문제는 대부분 고객들이 해당 프로모션에 대해 완벽히 숙지하지 못한 채 참여한다는 것이다. 주로 온라인 결제 시 ‘10만원 할인받는 플랜할인 신청하세요!’ 등의 홍보문구를 적은 팝업창을 띄워 고객들을 혹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눈 먼 호구들 낚으려는 게 뻔히 보인다” “솔직히 할인해주겠다는데 누가 안 받겠느냐” “별 생각 없이 신청 눌렀다가 실적의 노예가 된 것 같다”는 내용의 게시물과 댓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카드가 주거래이며 약정한 금액·기간만큼 사용할 수 있는 고객에겐 해당 프로모션이 이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히려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와 반대의 경우라면 신청 전 안내사항을 숙지하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카드 측은 플랜할인 프로모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다며, 설명을 자세히 읽지 않고 신청한 후에 추후 문의를 주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플랜할인은 할인을 먼저 받고 목표 달성을 못해도 별도의 이자비용 청구가 없는 프로모션으로, 실제로 신청하면 최소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는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프로모션은 고객 신청 시에만 진행되며, 신청 화면 중 ‘반드시 읽어보기’를 통해 충분히 프로모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며 “신청 즉시 실시간으로 신청완료 SMS를 발송하고, 다음날에도 별도 LMS를 추가로 발송해 자세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도 해지 역시 모바일 앱·웹과 고객센터를 통해 언제든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