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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3 게임업계 미니맵] ⑦엔씨소프트
[2023 게임업계 미니맵] ⑦엔씨소프트
  • 신광렬 기자
  • 승인 2023.01.10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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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의 보도 ‘리니지’ 시리즈로 호실적 거뒀지만 점차 매출 감소
비슷한 경쟁작 ‘오딘’도 위협적
TL, 리니지 그림자에서 벗어난 새로운 IP 될까
엔씨소프트 본사. <엔씨소프트>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최근 몇 년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흔들리는 고성(固城)’이다.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를 기반으로 탄탄한 매출과 실적을 확보하며 한국 게임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군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엔씨를 상징하는 게임은 예나 지금이나 ‘리니지’다. 실제로 리니지 IP(지적재산권)을 사용한 모바일 게임 3종(리니지M, 리니지 W, 리니지 2M)은 지금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 1분기 엔씨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79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 또한 전년 동기대비 330% 증가한 2442억원을 달성하며 오롯이 리니지의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가득 찬 달은 점차 기우는 법. 엔씨의 매출은 1분기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탔다.

지난 한 해 신작이 전무했고, 기존작들의 매출이 지속해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엔씨의 매출을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한 5482억원으로 추정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 은 4분기에 대규모 업데이트 부재로 2,3분기 대비 매출 순위가 떨어졌고, 리니지W는 출시 1주년 업데이트가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여전히 매출 하향구간”이라며 “주요 게임들의 매출 하향 및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865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카카오게임즈>

‘리니지’ 아성 위협하는 ‘오딘’

유저층이 겹치는 강력한 경쟁작의 선전도 엔씨에게 먹구름을 드리웠다.

현재 엔씨의 아성을 위협하는 최대 경쟁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다. 오딘은 전투 시스템과 과금 요소 등, 많은 부분이 리니지와 유사한 게임이다. 여기에 리니지에 비해 대중친화적인 요소들이 많았고, 2021년 일어난 리니지 M의 문양 롤백 사태로 인해 엔씨에 질려 버린 기존 리니지M 유저들 중 많은 이들이 오딘으로 넘어갔다. 현재 오딘은 10일 기준 리니지 W와 리니지2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 IP 하나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는 엔씨로서는 우거지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리니지 단맛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고배 마셔

‘리니지’는 이제까지 엔씨를 지탱해 온 명실상부한 효자 IP였지만, 경쟁작의 등장과 이미지 하락으로 지금은 언제 기울지 모르는 사상누각 신세로 전락했다. 엔씨는 리니지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경쟁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 출시와 수익 모델을 통한 다각화를 시도하는 동안에도 리니지의 단맛에 취한 나머지 리니지식 게임 모델과 시스템에 안주한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리니지 IP의 호실적이 게임 자체의 높은 완성도나 게임성에서 기인한 것도 아니었다. 실제로 리니지 게임들을 살펴보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등다른 국산 MMORPG에 비해 액션성이나 스토리텔링 등의 매력요소들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리니지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플레이어간 경쟁(PVP)을 지향함과 동시에 각종 확률형 뽑기와 강화 등의 과금체계를 도입해 P2W(Pay to Win)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리니지의 ‘컨트롤 등의 요소가 필요없이 돈으로 찍어 누를 수 있는’ 게임성은 게임 실력은 떨어지지만 경제력은 충분한 중장년층 유저들, 일명 ‘린저씨’에게 어필했고, 게임에 몇십억원씩 투자하며 강해진 캐릭터로 사냥터를 통제하고 유저들을 사냥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극소수의 ‘핵과금러’들이 게임의 매출, 더 나아가서는 엔씨의 매출을 지탱하고 게임의 방향성마저 통제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됐다. 참고로 리니지M에서 랭킹 1위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약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는 이러한 점들을 간과하고, 리니지가 훌륭한 게임이기에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헛발질을 거듭했다. 인기 IP였던 ‘트릭스터’와 ‘블레이드앤 소울’에 리니지 시스템을 적용한 신작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원작의 인기 요소를 배제하고 리니지에 해당 IP의 가죽만 씌웠다는 혹평을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해당 작품들의 실패로 엔씨의 악명이 일반 유저들 사이에서 번지면서 게임사로서의 이미지도 덩달아 추락했다.

쓰론 앤 리버티(TL). <엔씨소프트>

야심차게 내놓는 신작 TL, 엔씨의 변화 증명할까

최근 엔씨는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교두보로 신작 MMORPG 콘솔 게임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의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다른 ‘리니지’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에 대해 엔씨는 “리니지와는 차별화된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는 “(TL은)리니지 BM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7일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직접 출연한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을 공개, 예상치 못한 PVP를 방지하고 전략적 다양성을 강화함으로서 ‘모두를 위한 게임’을 천명했다. 엔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리니지 스타일의 게임에서 보이는 플레이어들 간의 격차가 TL에서는 나지 않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 공개 이후로도 유저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핵심 요소인 과금체계 등이 공개되지 않았던 데다,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까지 이어진 유저 기만으로 인해 유저들 사이에서 엔씨에 대한 신뢰가 밑바닥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극소수 유저들도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기다려 보자’는 의견으로, TL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 있는 유저들이 드물게 눈에 띌 정도다.

엔씨는 “TL의 성공적인 출시로 유저들의 의심을 불식시키고 자사의 역량을 증명함과 동시에 리니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입장이다. ‘린저씨’들을 쌓아서 만든 성벽은 이제까지는 튼튼했지만, 하나 둘 경쟁작이 늘고 국내 시장이 좁아져 가는 현 상황에서 리니지는 더 이상 무적요새가 되어 주지 못하고 있다. TL의 게임 방향성과 성공 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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