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보통
  • 경기
    R
    14℃
    미세먼지 보통
  • 인천
    R
    14℃
    미세먼지 보통
  • 광주
    H
    18℃
    미세먼지 보통
  • 대전
    H
    15℃
    미세먼지 보통
  • 대구
    R
    15℃
    미세먼지 보통
  • 울산
    R
    14℃
    미세먼지 보통
  • 부산
    R
    13℃
    미세먼지 보통
  • 강원
    R
    14℃
    미세먼지 보통
  • 충북
    R
    14℃
    미세먼지 보통
  • 충남
    H
    14℃
    미세먼지 보통
  • 전북
    R
    16℃
    미세먼지 보통
  • 전남
    R
    17℃
    미세먼지 보통
  • 경북
    R
    15℃
    미세먼지 보통
  • 경남
    R
    16℃
    미세먼지 보통
  • 제주
    Y
    19℃
    미세먼지 보통
  • 세종
    R
    14℃
    미세먼지 보통
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상장 철회 컬리…김슬아 컬리 대표의 위기대응전략은?
상장 철회 컬리…김슬아 컬리 대표의 위기대응전략은?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3.01.09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때 4조 컬리 몸값 1조원대로 하락…업계, 상장 철회 ‘예정된 수순‘
2016년부터 적자 지속…신사업 지속 위해 투자금 확보 필요
김 대표 “‘포기‘가 아닌 ‘연기‘…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마켓컬리>
김슬아 컬리 대표.<컬리>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컬리가 코스피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 이커머스 1호 상장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던 컬리의 꿈은 무너졌다. 지난해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에 몰두했던 컬리는 이번 상장 연기로 인해 앞날이 불분명해졌다. 컬리의 창업자이자 현 리더인 김슬아 대표의 다음 시나리오는 무엇일지 관심이 모인다.  

컬리는 지난 4일 코스피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해 8월 22일 통과한 상장 예비심사 효력(6개월)이 한 달여 남은 시점에서 상장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컬리 측은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한다”며 상장을 완전히 철회하는 것이 아닌 연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조원대로 떨어진 몸값…투자자 눈치보기 

컬리의 상장 연기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상장예비심사 통과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어 컬리가 희망하는 기업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을 인정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당초 컬리가 목표했던 몸값은 5~6조원으로, 상장심사청구 당시 해당 수준의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 프리 IPO(기업공개) 단계에서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에도 4조원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인정받는 컬리의 몸값은 1조원대에 불과하다. 실제로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최근 거래된 컬리의 장외 주식 기준가는 2만3500원으로, 이를 고려한 기업가치는 9034억원이다. 지난해 8월 거래가(5만6000원)에 비해서도 반토막이 났다. 

컬리의 몸값이 낮아지자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부족할 것으로 판단해 상장 연기 의사를 밝혔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컬리의 경우 김슬아 대표가 가진 지분이 5% 초반대에 불과하고, 세콰이어캐피탈·힐하우스캐피탈 등 외국계 재무적투자자(FI)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투자자의 영향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커지는 적자…성장 위해서는 투자 필요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중요하다. 거대 이커머스 기업이 된 쿠팡의 경우 막대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지속해 결국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컬리 뿐 아니라 오아시스마켓, 쓱닷컴 등에서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컬리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컬리는 설립 직후인 2016년부터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는데, 2019년 986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으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컬리는 상장을 염두에 두고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상장 전 몸집 불리기를 시도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컬리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창원, 평택에 물류센터를 준비하는 등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고, 관련 인력 투입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컬리의 직원 수는 최근 4년 사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300명대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3000여명으로 10배가량 늘었다. 물류, 테크 등의 인력부터 상장 과정에서 필요한 홍보, 재무 인력까지 보충한 것으로 분석된다.

컬리가 지출한 비용이 높아진 만큼 한동안 영업이익 창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컬리는 그간 ‘공헌이익(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내세워 적자설을 방어해왔다. 컬리는 지난해 4월 “공헌이익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선행지표로, 컬리는 지난 2019년부터 흑자를 달성했다”며 영업이익 창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인건비, 인프라 등 비용이 증가하는 한 현실화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슬아 뚝심 경영, IPO로 이어지나

김 대표는 상장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뚝심이 있는 사람이다.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던 새벽배송 사업을 밀어붙여 새벽배송 시장의 문을 연 인물로, 컬리 설립 약 8년 만에 코스피 시장까지 두드릴만큼 강한 추진력을 지녔다. 아직까지 컬리에 입점되는 상품을 직접 상품위원회에서 검토할 만큼 기업에 대한 애정도 깊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번 상장 연기에 대해 ‘포기’가 아닌 ‘연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연기 발표에서도 컬리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컬리의 상장이 연기될수록 자금 부족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우려된다. 컬리는 현재 3000~4000억원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컬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81억원으로, 여기에 지난해 초 프리IPO로 2500억원을 받았다.

올해는 보유한 현금을 활용하겠지만 상장하지 못한다면 내년부터 컬리의 자금 운용에 빨간불이 켜질 위험이 있다. 컬리의 정확한 현금 유동성은 오는 3월 공개될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이뤘다”며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올해 몸집 확장보다는 지난해 선보인 신사업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을 궤도에 올려 기업 가치를 다시 증명하는 동시에 상장 최적의 시점을 엿볼 것으로 예측된다. 

컬리가 지난해 ‘뷰티컬리‘를 론칭했다.<컬리>

현재 컬리가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은 비식품사업인 뷰티 사업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컬리의 뷰티 사업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뷰티컬리‘를 론칭하며 대폭 확대됐다. 컬리는 메인 모델로 가수 블랙핑크의 제니를 내걸며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고, 지난해 11월에는 플랫폼명을 마트가 연상되는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변경하며 뷰티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온라인 화장품 유통 사업은 마진이 큰 데다가 컬리의 기존 유통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롯데, 쿠팡 등의 이커머스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시장으로 오프라인 강자인 CJ올리브영도 온라인 화장품 유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의 뷰티 사업은 최근 3년간 매년 200% 이상 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백화점에서 볼 수 있었던 럭셔리 브랜드와 신생 인기 브랜드를 다수 도입해 차별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인 헤이조이스를 활용해 라이브커머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외 10개 뷰티 브랜드와 10일 연속으로 릴레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간 뷰티 영역은 컬리의 탁월한 큐레이션 역량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 독보적 물류 안정성에 힘입어 높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뷰티컬리가 뛰어난 상품력과 탁월한 고객경험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온라인 뷰티 쇼핑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