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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8:5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BNK금융·DGB금융, 주가 부진에 실적도 우려…“주총날 주주 낯 어떻게 보나”
BNK금융·DGB금융, 주가 부진에 실적도 우려…“주총날 주주 낯 어떻게 보나”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1.03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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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주가 20% 이상 급락…경영 효율성 지표도 좀처럼 개선 안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은행지주, 중기주주환원정책 도입하라”
왼쪽은 BNK금융지주 부산 문현로 본사, 오른쪽은 대구 본사.각사
왼쪽은 BNK금융지주 부산 문현로 본사, 오른쪽은 대구 수성동 본사.<각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개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적 악화라는 악재가 겹쳐 곤욕스러운 상황이다.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경영진들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전날 국내 증시에 상장한 은행지주사에게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해 오는 2월 9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공정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요구했다.

서한을 보낸 곳은 KB·신한·하나·우리 등 대형은행지주 4곳과 BNK·DGB·JB 등 지방은행지주 3곳 등 총 7개사로 알려진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서한을 보낸 배경은 국내 은행지주의 기업가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 가치 회복을 위한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상장 은행들은 예외 없이 해외의 주요 은행 대비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려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은행지주 수익성은 최근 몇 년간 성장하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떨어지거나 정체되는 흐름이다. 7개 은행지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날 기준 약 0.26배로 시가총액 수준이 장부상 자기자본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2010년 말에는 1.18배로 현 수준을 고려할 때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자기자본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에 비해서도 주가는 매우 저평가된 상황이다. 7개 은행지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5배로 산술적으로 보면 은행지주 한 곳에서 나온 3년간의 당기순이익으로 해당 은행지주를 살 수 있다.

PBR 혹은 PER로 표준화된 주가는 몇 년 간 꾸준히 하락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최근 은행지주의 자산규모와 경영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주가가 횡보한다는 뜻은 PBR과 PER 기준으로 볼 때 회사 가치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의미다.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은행지주 주가 저평가 수준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4대 은행그룹(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씨티그룹)의 PBR은 평균 1배로 특히 JP모건은 1.5배나 된다. 평균 PER의 경우 9.65배로 씨티그룹(6.1배)을 제외하면 3개 그룹이 모두 10배 이상이다.

30년 장기불황을 거치고 최근까지 마이너스금리 기조였던 일본의 3대 은행그룹(미쓰비시UFJ·쓰미토모미쓰이·미즈호) 역시 한국보다 양호하다. PBR은 1.3배, PER는 12.2배로 국내 대형금융지주를 압도한다.

경영 효율성 개선 못한 BNK·DGB금융

문제는 지방은행지주의 저평가는 대형금융지주보다 심각하다는 점이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PBR은 0.2배, PER의 경우 2.5배다. 대형금융지주는 보통 3.0배 이상이다. 자기자본 규모와 수익성에 비해 주가 흐름이 나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미국의 지방은행그룹은 대형은행그룹보다 평가가 좋은 편이다. 미국 서부에 뿌리는 둔 퍼스트리퍼블릭의 PBR은 대형금융그룹에 준하는 1.6배이며 동북부의 웹스터파이낸셜의 PER는 14.0배에 달한다. 지역 사정에 밝고 특화된 금융 서비스로 높은 이익을 구가해왔기 때문이다.

BNK금융과 DG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부진은 크게 경영 효율성을 올리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BNK금융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지난 2018년 말 0.52%에서 0.64%로 소폭 개선된데 불과하고 DGB금융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오히려 0.64%에서 0.60%로 4bp 떨어졌다.

ROA는 고객을 통해 유치한 자산을 가지고 얼마만큼의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경영 효율성 지표로, 높을수록 고효율 경영을 하고 있는 의미로 통한다. 미국 대형은행그룹은 1%에 근접하거나 넘는다. 이는 고수익성 사업에 자본과 자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비용 효율화에도 어려움을 겪은 결과다.

반면, JB금융의 ROA는 지난해 9월 말 역대 최고치인 1.14%을 기록했다.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해 대형금융지주의 우량 해외법인 만큼 수익을 내는 회사로 키우는데 성공했으며 토스·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사의 플랫폼에 적극 탑승해 지방은행의 한계를 떨쳐냈다. 수도권과 연고지외 지역으로 고비용의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한 BNK·DGB와는 다른 행보였다. 주택담보대출처럼 안정적이면서 저수익성인 여신은 줄이고 고수익 여신 먹거리를 찾는 포트폴리오로 조정했다.

이 같은 경영 행보의 결과로 JB금융의 CIR은 같은 기간 42.3%에서 37.6%로 낮춰 신한금융과 함께 업종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BNK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9월 말 44.32%로 1년 전(45.61%)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DGB금융의 CIR은 오히려 50.9%에서 52.3%로 악화됐다.

주가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이 관측된다. JB금융의 주가는 이날 7990원으로 마감하며 1년 전보다 3.3% 내린데 그쳤으나 BNK금융과 DGB금융은 지난해보다 24.4%, 26.6% 떨어진 상태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한 대상이 JB금융인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지난해 5월 JB금융 지분 14.04%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창환 대표는 지난해 5월 지분 인수 배경에 대해 “지난 수년간 안정적으로 내실 있게 회사를 성장시켜온 김기홍 회장을 비롯한 훌륭한 경영진이 있기 때문에 이번 투자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당사가 보유한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JB금융지주 경영진의 성장 전략 실행을 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경제가 지역기업의 부실화, 부와 인구의 역외이전 등으로 성장 한계에 놓여왔지만 지방은행지주는 그동안 역대 최저 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활황으로 버텨온 측면이 있다”며 “경제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주가 부진에 대한 경영진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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