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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동 특수 오나?...삼성‧현대車 중동서 미래 기회 찾는다
제2의 중동 특수 오나?...삼성‧현대車 중동서 미래 기회 찾는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1.0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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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덕본 중동 국가,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가속화
중동 첫 자동차 공장 짓는 정의선, UAE와 네트워크 강화하는 이재용
이재용(왼쪽 세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아랍에미리트 바카라원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 (2022년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이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중동 국가와 손잡고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구세주 노릇을 했던 중국은 강력한 코로나19 규제인 ‘제로코로나’의 장기 시행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돈이 말라가는 국제경제 상황 변화 속에 고유가로 현금이 풍부한 중동은 투자처로서 매력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부는 최근 사우디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한국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는 사우디에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CKD는 자동차 부품을 목적지에서 조립해 완성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현대차가 중동에 자동차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공장은 현지 정부의 탈(脫)탄소화 계획과 맞물려 친환경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생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또 사우디 내수뿐만 아니라 나아가 중동시장 전체로 판매망을 넓히는 데 중요한 생산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관(왼쪽부터)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대면하고 있다. <뉴시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자동차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분류된다. 2017년부터 여성의 운전이 허용됨에 따라 자동차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광활한 사막 탓에 자동차를 자주 바꾸는 소비자가 많다. 현대차는 여성 운전자에 특화한 마케팅 전략을 펴는 등 현지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방안에 집중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실제로 현대차는 도요타에 이어 현지 자동차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한국에서 사우디로 수출된 자동차만 해도 64억 달러(약 8조원)어치에 달한다. 한국의 전체 사우디 수출액 중 33%를 차지하는 규모다.

또 사우디는 제조업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12%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해 2016년 ‘비전 2030′을 선포하며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전기차가 핵심이다.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바꾸고, 2030년 완공 예정인 신도시 네옴시티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만 운행하게끔 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공장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 중 하나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현대차가 수혜를 입을 기회는 충분하다.

중동에 발을 뻗는 것은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골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지 20여 일 만이었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이상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이 그가 중동 지역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9월 추석 연휴 이후 오랜만이다. 이 회장은 3·4호기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20~30대 직원들을 만났다. 고유가로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2월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당시 왕세제)을 만나고 같은 달 답방한 빈 자이드 대통령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둘러볼 정도로 UAE 고위급 인사들과 밀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또 삼성은 삼성물산의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시공 참여, 삼성엔지니이링의 정유 플랜트 사업 등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5G, 반도체 등 ICT 분야에서 UAE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재계가 중동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시도해야 한다”며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중동 현지 상황도 기업들을 움직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동아시아·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30세 미만 청년 인구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젊은 국가’다. 단순히 국민의 평균 연령을 넘어 중동은 개혁과 개방을 추진 중이고 청년층의 실업 해소를 위해 첨단 산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산출한 자금으로 차세대 스마트 도시 개발 같은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민간 투자 규모만 1500조원이 훌쩍 넘는 사우디의 ‘비전 2030’ 프로젝트, 아부다비의 420조원 규모 첨단 미래산업 육성 정책 ‘경제비전 2030’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경제전문가는 “국내 대기업이 중동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중동 국가들이 첨단 제조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을 위한 기반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산업에서 중동의 입지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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