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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3-01-27 19:24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맛있고 건강한 ‘대체육’ 만드는 박지수 이노하스 대표
맛있고 건강한 ‘대체육’ 만드는 박지수 이노하스 대표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3.01.0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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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스타트업 창업…자체개발 기술로 대체육 시장 새 바람
박지수 이노하스 대표.
박지수 이노하스 대표.<원동현>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글로벌 컨설팅회사 에이티커니(AT Kearney)는 일반 육류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 90%에서 2030년 72%로 감소하고, 2040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도 대체육 시장에 대해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대체육 시장 성장의 주역은 단연 MZ세대다. 가치소비 성향이 짙은 이들은 기후위기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기 대신 대체육을 찾는다. 실제로 2022년 2월 신세계푸드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MZ세대 10명 중 7명이 ‘환경을 생각해 대체육으로 식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식품업계는 대체육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이노하스(INNOHAS)는 대체육 대중화를 위해 조용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노하스는 식물성 대체육을 연구개발, 생산·유통·판매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노하스의 박지수 대표는 어린 시절을 청정지역인 뉴질랜드에서 보냈다. 뉴질랜드는 비건(Vegan) 인구가 3명 중 1명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21년 전 당시 학교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비건데이’가 있을 만큼 비건이 대중화 돼 있었다. 박 대표에게 자연과 환경보호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12월 7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이노하스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연스레 환경공학도가 됐고, 친환경 소재 관련 SCI(Science Citation Index) 논문도 여러편 쓸 만큼 환경 분야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주변에서 유난스럽다고 할 정도로 친환경 실천에 몰두해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데는 불편함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먹거리 부분에서 신념을 지키기가 특히 어려웠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있기 마련인데, 한국은 고기를 빼놓고는 먹을 것도 마땅치 않고 비건 음식은 맛이 없었다”며 “나부터도 불편함을 감수하기 위해서는 맛있고 다양한 비건 음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박 대표를 필두로 환경·동물·건강 보호에 뜻이 맞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2021년 11월 이노하스가 설립됐다. 이노하스는 현재 자사 브랜드 ‘미트 프리덤(Meat Free-Dom)’을 운영 중이며, 미트볼·만두·스테이크·제육·갈비살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노하스 대체육 제품을 활용해 만든 음식.
이노하스 대체육 제품을 활용해 만든 음식.<이노하스>

이노하스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맛에 있다. 지금까지 육류 대체로 사용된 대두단백질은 콩 고유의 이미·이취와 이질적인 식감으로 고기 특유의 관능성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노하스는 자체 개발한 천연가공기술로 이러한 문제를 완전히 극복했다. 박 대표는 “대체육을 만들거라면 첫 번째 맛있게, 두 번째 건강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체육이 푸드테크라고 하지만 결국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며 “단순 고기를 흉내내는 데서 벗어나 이제는 말 그대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 더 나아가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맛있는 데다 환경·동물을 보호할 수 있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은 육류가 아닌 대체육으로 향하게 될 것이란 게 박 대표 생각이다.

건강을 해치는 성분도 모두 뺐다. 이노하스 대체육은 콜레스테롤·트랜스지방이 0%이며 유전자 조작 농산물(GMO), 항생물질(Antibiotics), 호르몬제 성분이 전혀 없다. 박 대표는 “27년간 식품 제조를 해오신 어머니는 인공첨가물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에 특히 관심이 많으셨고, 이를 줄이는데 앞장서 오셨다”며 “(어머니와)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일치하고 식품 제조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있으셔서 회사를 더욱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K-대체육’ 전파한다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노하스는 지난해 3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투자에는 인터베스트·에프앤에프파트너스·신한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박 대표는 “최근 브릿지 투자도 마무리했다”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요즘인데도 6개월 만에 기업가치 3배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는 이노하스에게 의미있는 해였다. 미국 박람회에 참가해 큰 인기를 얻었으며, 미국 식료품 전문지에 제품이 언급됐다. 공장도 쉴 새 없이 돌아갔다. 박 대표는 “결국 제조업은 공장 가동률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지난해 일으킬 수 있는 최대 매출 그 이상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노하스는 2023년 글로벌 시장에서 ‘K-대체육’ 인지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지사 설립 ▲일본 현지 판로 확장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진출 등을 목표로 정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지사 설립을 통해 현지 영업력을 확대하고 신규 제품 출시부터 관리까지 신속한 대응으로 업무 효율화를 꾀한다.

일본에서는 2023년 출시 준비 중인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매출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더 나아가 현지 판로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두고 있다. 유럽 중에서도 핵심 국가로 꼽히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에 진출해 한국식 스타일의 대체육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대체육에서 대체식품 사업으로 비즈니스 영토도 확장한다. 박 대표는 “대체육 외에도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료·디저트 등의 대체식품을 개발해 대체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리감을 줄이고, 더 많은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 이노하스 대표.
박지수 이노하스 대표.<원동현>

“자연·동물·사람이 함께 사는 세상 만드는 게 꿈”

이노하스 직원의 절반 이상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다. 특히 박지수 대표는 17살 된 노견과 매일 함께 출퇴근할 정도로 동물을 사랑한다. 반려동물 관련 이색 복지도 있다. 반려동물과 동반 출퇴근이 가능한 것은 물론, 반려동물 생일에 조기 퇴근할 수 있다. 또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위로 휴가를 지급한다.

박 대표는 “우리는 자연과 동물, 그리고 사람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품을 만드는 것을 미션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체육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노하스를 ‘사람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착한 먹거리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업계의 미래인 대체육 시장은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다. 그러나 시장은 놔둔다고 그냥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노하스는 대체육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출시하고, 더 많은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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