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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3-01-31 13:16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요즘 젊은 기자들은 술은커녕 식사도…”
“요즘 젊은 기자들은 술은커녕 식사도…”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23.01.0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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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언론과 기업 홍보실 교류 문화

 

[인사이트코리아=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12월 중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진 전염병 COVID-19(Corona Virus Disease). 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이어서 지난해 말로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일 6만명 수준에 이르렀다. 누적 확진자수는 약 2800만명으로 국민의 반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주변에 두 번 걸린 재확진자도 꽤 된다. 그런데 대부분 백신을 3~4차례 접종한 덕인지 증상은 그리 심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사람들이 코로나를 감기 수준으로 대하는 듯 하다. 대중교통 및 실내에서 마스크 쓰는 것을 제외하고는 마치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썰렁하던 결혼식장과 장례식장도 하객과 조문객으로 붐빈다. 입구의 발열 체크 장치는 없어진 지 오래다. 연말연시에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과의 점심, 저녁 모임도 한창이다.

필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된 송년 모임 스케줄이 12월 말까지 그야말로 빽빽했다. 그 중 이색적인 모임이 있었다. 얼추 30년 가까이 된 모임인데 6명의 언론인과 홍보맨이 과거의 인연을 잊지 않고 계속해 오고 있다. 이번 점심 모임의 장소는 한 언론인이 제안을 했고 거의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용산 삼각지 근처의 생태탕으로 유명한 맛집이다. 필자도 과거 대우그룹 홍보맨 시절 전날 과음으로 해장이 필요할 때 즐겨 가곤 했던 곳이다. 서울역 앞 대우빌딩에서 걸어가기는 좀 멀고 승용차로 5분 정도 거리였다. 그때도 늦게 가면 자리가 없어 동료들과 오전근무를 서둘러 마치고 갔던 기억이 난다. 특히 그 집은 필자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지닌 곳이다.

다음은 이에 관련한 에피소드 한 편이다. 저녁 7시만 되면 호출하는 술자리 때는 어언 39년 전인 1984년 2월. 군복무 중 대우그룹 입사를 정해 놓았던 필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대 후 이틀 만에 첫 출근을 했다. 아직 군대 물이 제대로 빠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룹홍보실 신입사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것이다. 홍보실에 신입사원이 오랜 만에 들어와서인지 ‘해외홍보팀’으로 배정 받은 필자를 ‘국내홍보팀’ ‘광고팀’ ‘사보팀’ 등 홍보실 내 다른 팀에서도 무척 반겨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 팀들이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과정이라며 돌아가며 필자를 팀 회식 자리에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난다. 물론 예외 없이 저녁 회식이 거나한 술자리 판으로 이어진 것은 그 당시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한 달쯤 보낸 것 같았다. 아직 신입사원 군기가 빠지지 않아 상사들이나 선배들이 퇴근시간인 저녁 7시만 되면 호출하는 술자리에 군말 없이 참석했다. 그런데 술자리 내내 긴장을 풀지 않고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보이자, 필자가 보기 보단 술이 센 줄 알고 술에 대한 강도를 점점 더해가는 것이 아닌가. 딱 한 번이었지만 어떤 날은 4차, 5차까지 술자리가 이어져 거의 이른 아침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 갔고 겨우 와이셔츠만 갈아 입고 출근했던 기억도 난다.

마침내 홍보실 순환 근무 겸 오리엔테이션 기간이 끝나고 해외홍보팀 직원으로 본격 일을 하게 된 필자는 외국의 언론 기자들을 상대로 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이곳은 술 문화에 있어서 만큼은 같은 홍보실이라도 전혀 다른 세계인 듯 보였다. 외신기자들과 식사를 할 경우 주로 점심식사를 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술을 아예 못하는 기자도 있었고, 또 마신다고는 해도 내숭인지 자기들 언론사 내부 지침인지는 몰라도 고작 와인 몇 잔으로 우아하게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한 6년을 그룹홍보실에서 해외언론 분야의 업무를 마치고, 1990년 초 종합상사인 ㈜대우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곳에서 필자는 팀 책임자가 되어 국내외 언론홍보, 사보, 광고, 홍보제작물 관리 등 홍보의 각종 분야를 총괄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업무는 필자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국내언론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대우로 옮긴 지 몇 주일 지난 어느 늦은 봄 날이었다. 아마 토요일이었을 것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기 전 당시 토요일엔 오후 3시가 공식적인 퇴근 시간이었다. 오전 11시쯤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모 종합일간지의 중견기자가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한다. 국내 언론 홍보 분야에선 신입사원과 다름 없는 초심자 신세였기에 언론사 고참기자로부터 먼저 점심 식사를 하자는 제의를 받으면 영광스럽게 생각되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그 기자는 그룹홍보실에서도 비중을 두고 있는 출입기자였기 때문에 만사 제치고 쾌히 제의를 수락했다. 직원 한 명을 데리고 찾아간 음식점은 서울역 대우빌딩에서 멀지 않은 생태 매운탕 집이었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 마자 그 기자는 본인이 연배도 높고 하니 점심을 사겠다고 하며 반주로 소주 한 잔 하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점심 식사 때의 소주 반주는 그새 한 두잔 씩 경험을 쌓은 터라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하며 살갑게 장단을 맞추었다. 한데 이게 웬일인가.소주가 한 병 두 병 늘어나더니 어느덧 우리 자리에 빈 소주 병이 서너 개 놓여 있게 됐다. 그래도 자리가 자리인지라 필자는 점심식사 자리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고, 그 덕분에 신고식을 무사히 마치고 음식점 밖으로 나왔다. 평소 저녁때 술 마시고 난 후의 밤거리 풍경에 익숙해 있다가 환한 대낮에 술에 취한 기분은 참으로 어색하고 난감하기만 했다. 회사 근처 다방에서 진한 커피 몇 잔으로 술기운을 겨우 진정시킨 후 사무실로 돌아간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필자와 국내언론과의 만남은 소위 낮 술로 시작됐다.

그런데 얼마 전에 만난 한 언론인은 사뭇 달라진 최근의 추세에 대해 한마디 한다. 모 대기업 홍보팀장과 함께 셋이서 송년 점심 겸 낮 술을 거하게 걸친 자리에서였다. 그는 종합일간지 경제부기자, 경제신문 산업부장 및 편집국장을 거쳐 지금은 모 인터넷언론사의 고위 임원이다. 필자와는 1993년 말 대기업 홍보과장과 신문사 출입기자로 처음 만났으니 어언 30년이 된 인연이다. 그는 “요즘 젊은 기자들은 출입처 홍보맨들과 술은 커녕 식사도 잘하지 않는다”고 하며 “심지어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핸드폰과 이메일로만 연락을 주고 받아 서로가 일면식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새삼 격세지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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