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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와인 꽂힌 유통 공룡들…1세대 와인수입사 고심 깊어진다
와인 꽂힌 유통 공룡들…1세대 와인수입사 고심 깊어진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3.01.0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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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홈술족‘ 증가하며 와인 인기 급증
국내 와인 시장 2조…신세계, 롯데, 현대, 한화 등 대기업 와인 사업 속도
업계 관계자 ”와인, ‘황금알 낳는 거위‘ 아냐…중소·중견 기업 불안 커져”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와인 주류 전문 매장 ‘와인앤모어’. <신세계L&B 홈페이지>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유통 공룡들이 와인에 꽂혔다. 최근 3년간 급격히 성장한 국내 와인시장에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유통사들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대한 자본을 보유한 대기업의 와인 사업 본격화에 1세대 와인 수입·유통사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2022년 유통업계 ‘회장님’들은 와인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와인에 진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유통업계 오너들이 와인 사업을 확대했다. 유통 공룡들은 와인 전문 매장을 확대하고 해외 유명 와이너리를 사들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신세계다. 신세계는 올해 초부터 미국 유명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인수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는 주류 전문 계열사인 ‘신세계L&B’를 통해 와인 수입 및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L&B는 신세계가 보유한 유통망을 토대로 와인을 대량 수입해 저가로 선보이며 와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지난 2017년 업계 1위였던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을 제치고 업계 선두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인 ‘마주앙’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는 올해 와인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W’ 팀을 구성하고, 와인 큐레이션 전문 매장 ‘보틀벙커’에도 힘을 줬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3월 와인 전문 유통업체 ‘비노에이치’를 출범하며 와인 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비노에이치는 지난 6월 이탈리아, 프랑스의 와이너리 10여곳에서 와인 100여종을 국내로 들여오며 와인 수입 사업에 속도를 냈다.

한화도 올해 마지막 타자로 와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달 중순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이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세븐스톤즈’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는 세븐스톤즈 인수를 기점으로 와인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입점한 ‘보틀벙커’ 내부.&lt;롯데쇼핑&gt;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입점한 ‘보틀벙커’ 내부.<롯데쇼핑>

2조 와인 시장…대기업 참전에 중소·중견 와인수입사 ‘골머리’

이처럼 유통 공룡들이 와인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국내 와인 시장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2019년 8000억원에서 2020년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했고, 2021년 1조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2022년 시장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와인 시장이 확대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홈술족’의 증가 때문이다. 과거 와인은 상류층이 즐기는 고급 주류로 분류돼 국내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며 저도주의 맛있는 술을 즐기는 유행이 시작됐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와인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찾는 이들이 늘자 와인을 구할 수 있는 곳도 늘어났다. 기존에는 백화점 등에서만 접할 수 있던 와인을 편의점, 마트 등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대형마트의 와인 코너는 대폭 확대돼 다양한 종류를 취급하기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와인 전문 매장의 수도 크게 늘었다. 

이처럼 와인시장이 커지는 것은 와인 관련 기업들에게 호재다. 하지만 기존에 와인 수입과 유통 사업을 전문으로 하던 중소·중견 와인유통기업들은 마냥 웃지는 못하는 상황. 와인업계가 주목받으며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와인유통을 시작한 만큼 중소·중견 와인업체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L&B는 2008년 설립돼 1세대 와인업체들에 비해 뒤늦게 출발했지만, 2020년 매출 약 2000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해 금양인터내셔날, 아영FBC 등 1세대 와인업체들의 매출은 신세계L&B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0억원대 매출에 그쳤다. 

향후 롯데, 현대, 한화 등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면 중소·중견 와인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까지 대기업이 와인에 뛰어들며 시장이 과열돼 총알이 부족한 중소·중견 기업들이 위협받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현 시점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는 신세계“라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가 지난해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3000억원 인수했는데, 이는 신세계L&B 1년 매출보다도 높은 금액”이라며 ”국내에서 대형 와이너리를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신세계 정도 되는 대기업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인수하기 전까지는 셰이퍼 빈야드의 와인은 1세대 와인수입사인 나라셀라에서 유통해왔다. 신세계는 셰이퍼 빈야드를 인수함으로써 기존에 나라셀라가 국내에서 쌓아온 셰이퍼 빈야드의 와인 인지도를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너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유통 라인을 보유한 메이저 기업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중소·중견 기업이 국내에서 열심히 와인을 알린다고 하더라도 순식간에 브랜드를 뺏기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화에서 인수한 와이너리도 약 445억원으로 중소·중견 기업에서 인수하기는 어려운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도 아닌데, 대기업이 굳이 와인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과거 LG도 와인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반대 여론에 힘입어 문을 알아서 닫은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와인 시장 자체가 커지면 시장에서 중소·중견 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적어져도 전체적인 매출 규모는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한 와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와인 시장이 커지며 기존 와인 수입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며 “대기업의 참여로 시장이 커진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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