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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엔씨의 상징 된 ‘리니지라이크’, 내년 신작에도 유저들은 ‘절레절레’
엔씨의 상징 된 ‘리니지라이크’, 내년 신작에도 유저들은 ‘절레절레’
  • 신광렬 기자
  • 승인 2022.12.2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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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트릭스터M·블레이드 앤 소울 2 거치며 이미지 하락
‘리니지라이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겨
내년 신작 TL에도 유저들 시선은 부정적
엔씨소프트 본사. <엔씨소프트>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에 대한 유저들의 불신이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엔씨는 ‘트릭스터 M’과 ‘블레이드 앤 소울 2’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전작들의 개성을 없애고 리니지의 과금 모델과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리니지라이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게이머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됐다.

트릭스터M. <엔씨소프트>

트릭스터 M, ‘리니지라이크’의 시작

지난해 5월 20일, 엔씨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 ‘트릭스터M’을 출시했다.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소프트에서 2003년 개발해 지난 2014년 서비스를 종료한 온라인 MMORPG게임인 ‘트릭스터’를 계승했다. 귀여운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스토리로 인기를 끌었던 트릭스터가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한다는 소식에 기존 트릭스터 유저들은 한껏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트릭스터M’은 과금 구조·게임 시스템·스킬의 형태·PK(플레이어 살해)기능까지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이었던 ‘리니지M’과 판박이었다. 심지어 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에 적혀 있던 게임 시스템 설명을 트릭스터M 공식 홈페이지에 실수로 리니지M의 아이템 이름까지 그대로 옮겨 적는 촌극도 발생했다.

또한 젊은 층을 목표로 한 게임에 리니지식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리니지에 익숙한 중장년층 유저들과 기존 유저들이 충돌했다. 리니지는 그 수익 모델(BM)의 특성상 돈을 쓰면 쓸수록 캐릭터가 강해진다. 필드에서도 PK(플레이어 살해)가 가능해서 자신보다 약한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죽이거나, 강한 캐릭터들끼리 연합을 맺고 사냥터를 통제할 수 있다. 자연스레 트릭스터 M에서도 기존 리니지 시스템에 익숙하고 돈 많은 중장년층 유저, 일명 ‘린저씨’가 사냥터나 필드에서 일반 유저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트릭스터’의 추억을 되새기고자 게임을 시작했던 기존 트릭스터 유저들과 극단적인 P2W(Pay to Win)구조에 거부감을 느끼는 젊은 유저들은 엔씨에 대한 실망과 환멸감을 안고 게임을 떠났다. 결국 트릭스터 M은 거금을 투자한 극소수의 유저들만이 남아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게임으로 전락했다.

이 게임을 계기로 젊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리니지식 시스템이 알려지며 ‘리니지의 과금 모델과 게임 시스템을 적용한 게임 장르’를 일컫는 ‘리니지라이크’라는 신조어이자 멸칭(경멸하여 일컬음)이 생겼다. “젊은 게이머들에게 리니지식 게임의 재미를 알려주겠다”며 출시한 트릭스터 M이 도리어 엔씨의 치부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 2. <엔씨소프트>

차기작 ‘블레이드 앤 소울 2’에서도 이어진 리니지라이크… ‘눈 가리고 아웅’식 말장난까지

엔씨의 리니지 자가복제는 차기작인 모바일 무협 액션 MMORPG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2’(이하 블소 2)에서도 이어졌다. 작년 8월 출시된 블소 2는 명목상으로는 기존의 PC 온라인 무협 액션 MMORPG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을 계승한 후속작이었다. 하지만 블소 2는 원작의 강점이었던, 컨트롤과 스킬 연계 등을 통한 전투 시스템이 최소화된 채 리니지와 마찬가지로 과금을 통한 캐릭터 강화와 자동사냥이 중심이 되는 게임으로 출시됐다.

또한 엔씨는 해당 게임을 출시하며 유저들을 철저히 기만했다. 엔씨는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니지에 존재하던 과금 시스템이 블소 2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아인하사드의 축복, 변신 뽑기 등의 리니지식 과금 시스템이 영기, 소환 등으로 이름만 바뀐 채 고스란히 출시됐다. 결국 전작과의 공통점은 ‘무협’이라는 배경밖에 남지 않은 ‘무협판 리니지’가 되어 버린 셈이다.

이처럼 트릭스터 M과 블소 2가 유저 기만을 일삼고 전작들의 매력을 거세한 채 껍데기만 바꾼 리니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NC에 대한 유저들의 분노와 불신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 같은 실망감은 주가에도 반영되어 83만원을 호가하던 엔씨의 주가는 블소 2의 출시를 기점으로 폭락했고, 현재까지 43만원대를 오가며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내년 차기작 '쓰론 앤 리버티'(TL). <엔씨소프트>

엔씨, TL에서는 리니지라이크 벗어날까… 유저들 “믿을 걸 믿어야지 

엔씨소프트는 현재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MMORPG 게임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을 개발 중에 있다. TL은 현재 엔씨의 최대 기대작으로, 해당 게임을 교두보 삼아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TL’은 글로벌 이용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기존의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들 대비 과금 강도는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컨텐츠 면에서도 PvP(유저 대 유저)뿐 아니라 서구권 니즈에 맞는 다양한 PvE(유저 대 시스템 간 대전), 레이드 컨텐츠가 보강돼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TL을 보는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리니지 시리즈와 트릭스터M, 블소2를 거치며 쌓여온 근본적 의문인 ‘과연 엔씨가 리니지라이크가 아닌, 다른 게임을 만들 의지와 역량이 있는가?’가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루리웹’에서는 ‘엔씨는 그 어떤 소재도 리니지로 만드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 ‘엔씨가 망친 게임들을 생각하면 솔직히 TL도 기대조차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댓글들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 엔씨가 공개한 사내 테스트 플레이 영상에서도 프레임 드랍과 같은 문제가 보이고, 변신과 공성전, PK를 포함한 기존 리니지의 요소들이 드러나며 유저들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엔씨는 신작 출시를 앞두고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 11월 1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TL은)리니지 BM과는 전혀 다르다”며 “조만간 BM에 대한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오는 27일에는 김택진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엔씨 공식 유튜브를 통해 TL의 개발 방향성을 유저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트릭스터M과 블소2를 겪으며 이미 유저들 사이에서 엔씨에 대한 신뢰도는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안 믿는’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아직도 엔씨가 하는 말을 믿는 사람이 있느냐”면서 “엔씨가 어떤 미래를 이야기해도 그것은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지, 유저들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이같은 여론이 우세한 작금의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유저들의 신뢰를 되찾고 신작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릭스터M을 개발한 엔트리브소프트는 지속적인 적자 끝에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권고사직 형태로 인원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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