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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 체외진단으로 ‘더 건강한 삶‘ 만드는 조한상 앱솔로지 대표
[인터뷰] 체외진단으로 ‘더 건강한 삶‘ 만드는 조한상 앱솔로지 대표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12.0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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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T 방식 체외진단 플랫폼 ‘앱솔·앱솔HS‘, 해외 수출 러시
내년 미국 FDA 허가 목표…2024년 IPO 예정
“선진국 시장서 로슈·에보트·지멘스 등 빅3와 경쟁할 것“
조한상 앱솔로지 대표.<인사이트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병을 ‘진단’ 받는 것은 쉽지 않다. 대형병원 검진 예약을 시작으로 CT·MRI 등 장비를 통한 정밀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의 긴 기다림, 의사 면담 등을 거쳐야만 마침내 병명이 무엇인지 진단 받을 수 있다.

긴 진단 과정은 때때로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선 국내 기업이 있다. 체외진단기기 개발 기업 ‘앱솔로지‘다.

조한상 앱솔로지 대표는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더욱 건강한 삶을 주는, 진단을 넘어서는 기업’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쓸 수 있는 진단키트 ‘앱솔(ABSOL)’과 ‘앱솔HS(ABSOL HS)’를 개발했다. 5분에서 30분이면 경증부터 증증 질환까지 하나의 진단키트로 간편하게 진단이 가능하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진단키트를 접하는 이들이 늘며 체외진단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국내 진단키트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정확한 결과를 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산 제품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이 가운데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 체외진단 기업 앱솔로지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앱솔로지의 인기는 이미 국내외에서 뜨겁다. 특히 해외에서 찾는 곳이 많아 조한상 대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앱솔로지는 지난해부터 독일·이탈리아·스페인·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UAE 등에 대량생산을 통한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 11월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MEDICA‘에 참여, K-의료기 돌풍을 일으켰다. 태국, 이탈리아 등 해외 바이어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100억원 넘는 수출 계약을 따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7일 경기도 안양시 앱솔로지 본사에서 조한상 대표를 만났다. 연이은 해외출장으로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에도 연구실을 소개하는 그의 표정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조 대표에게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에서 앱솔로지의 위상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조한상 대표가 대표 제품 앱솔(왼쪽 하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앱솔 진단키트에 혈액 등으로 개인의 건강 정보를 추가한 뒤, 이 진단키트를 고감도 체외면역진단기기 앱솔 플랫폼에 넣으면 5~30분 안에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인사이트코리아> 

앱솔로지와 대표 제품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앱솔로지는 정밀 정량 면역진단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진 회사다. 플랫폼 구성품인 기기 시스템과 다양한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표 제품은 고감도 체외면역진단기기 ‘앱솔’이다. 앱솔 플랫폼에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가 포함된 진단키트만 변경하면 암, 갑상선, 호르몬, 심장, 신장질환, 패혈증은 물론이고 마약 성분 검출 검사까지 가능하며 5분 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 앱솔 2세대인 ‘앱솔HS’는 심근경색 극초기와 알츠하이머 치매, 뇌진탕 등 뇌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초고감도 체외진단 플랫폼이다. 뇌질환 진단이 필요한 환자 대부분은 고령으로 진단 검사 자체만으로도 기력이 쇠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비싸고 고통스러운 절차 대신 앱솔 HS는 POCT(Point-Of-Care Testing·현장진단) 방식으로 다중진단 검사를 진행해 30분 이내에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동물 진단이 가능한 ‘앱솔VET’도 주력 제품이다.”

앱솔로지를 설립한 지 5년여만에 성과가 놀랍다. 창업 스토리가 궁금하다.

“앱솔로지는 2017년 3월 설립해서 이제 5년 반 정도 됐다. 창업 전에는 바이오·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나노엔텍에서 근무했다. 업계에 몸담으며 미국과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 POCT를 애타게 원한다는 니즈를 봤다. 특히 온·오프식으로 결과가 나오는 코로나 진단키트와 달리 만성 질환, 암 질환 등을 모니터링하며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었다. 모니터링 진단 제품이 워낙 적은 데다가, 시장에 나온 제품들도 품질 문제로 퇴출됐다. 성능과 품질이 보장된 제품이면 수요가 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20년 이상 면역진단 시스템 개발과 생산·품질·인허가 경험을 가진 인력을 모아 창업했다. 과거에 함께 일했던 나노엔텍 출신이 많다.”

국내에서는 경쟁 기업의 수가 많지는 않겠다.

“그렇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개발은 가능해도, 정량의 정확한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특히 플라스틱 칩에 단백질을 바로 붙여 양산하는 노하우는 갖추기 어렵다. 진단키트 노하우는 10년 이상 공을 들여야 겨우 개발과 양산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높은 수준의 정확도와 신뢰도 아닌가. 진단 오류가 발생하면 제품 신뢰성에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사람의 생명과도 연관된다. 하루에 생산하는 양이 1~2만개, 그 이상이어도 똑같은 품질이 유지돼야 하고, 유효기간 1년 동안 똑같은 성능이 지속돼야 안정성이 보장된다. 이러한 양산 기술에서 앱솔로지는 확실한 노하우가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하고 해외에도 몇 곳 없다.”

조한상 대표가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인사이트코리아>

앱솔 플랫폼의 가격은 2000~5000달러로 진단 마커는 종류별로 3~10달러다. 수억원대의 고가 대형 장비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의 성능이지만 가격은 고가 진단 장비보다 100배가량 저렴하다. 합리적인 가격 구현이 가능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기술이다. 앱솔로지는 전 세계 특허로 등록한 미세유체역학 기술과 On/Off 유체 제어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혈액 내 피코그램 이하의 매우 극미량의 바이오마커를 측정할 수 있는 PIFA(광산화 형광 증폭) 원천기술 등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제품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할 수도 있었을 텐데. 

“현재의 까다롭고 어려운 진단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 제일 간편한 진단 방법으로 꼽히는 질의응답식 문진법도 1~2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15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여기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CT, MRI 등을 받게 되면 보험 수가가 200만원대다. 더구나 선진국이 아닌 해외에는 MRI, CT가 갖춰진 대형병원 수가 적다. 제 3세계는 병을 진단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환자가 있는 바로 현장에서 질환을 진단할 수 있고, 기존의 진단 장비보다 크기는 더 작고 가벼우면서 가격은 더 합리적인 POCT 방식의 진단기기를 개발하고자 했다.“

지난 11월 독일 의료기기 전시회 MEDICA에서 인기가 대단했다고 들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과거에 참여했던 전시회에 비해 완전히 달라진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앱솔로지는 독일·미국·중동 등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의료기기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예전에는 딜러들이 앱솔로지 부스에 방문하면 제품을 소개하는 식이었는데, 올해는 전시회 시작 전부터 하루 4~5건씩 딜러와의 약속으로 일정이 가득 찼다. 이번 전시회로 태국, 이탈리아와 100억원 넘는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얻은 것은 물론 현재 2~3곳과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시회 당일 신규 고객 유입도 많아 부스가 꽉 찼다. 세계 각국의 80여개사가 부스에 직접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뿌듯할 새도 없이 정신없이 일하다 왔다. 해외에서 찾아주는 곳이 많다. 다음 주에도 러시아 출장이 잡혀 있다(웃음).”

앱솔로지가 글로벌 기업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해외 진출 어려움은 없나.

“어려운 점을 꼽자면 국가마다 인허가, 임상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럽·아시아·중동·라틴 시장 등 지역마다 기준이 있고, 같은 유럽권이어도 국가에 따라 조금씩 인허가 기준이 다르다. 브라질과 같이 규제가 엄격한 국가는 수입업 등록에만 1~2년이 소요된다. 수출 계약을 하더라도 실제 매출이 나려면 최소 3개월부터 길면 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특히 글로벌 진단 시장의 30~4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FDA를 받아야 진출할 수 있는데,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1년~1년 반 정도의 시간과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 미국 현지 병원에서 임상한 결과를 제출해야만 한다. 앱솔로지는 현재 미국 FDA 허가를 진행 중이다. FDA가 선진국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일종의 ‘보증수표’인 만큼, FDA 허가를 받는다면 미국은 물론 진단 시장의 30%인 유럽 시장 수출도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

조한상 앱솔로지 대표가 대표 제품과 글로벌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인사이트코리아>

앱솔로지의 내년 계획은?

“앱솔과 앱솔HS, 앱솔 VET를 통해 검사할 수 있는 분야를 늘릴 수 있도록 제품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앱솔로지 5개 제품에 대한 미국 FDA 허가도 내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5년 계획을 보자면, 먼저 2024년 IPO(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내년에는 기술평가 등 남은 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상장 후에는 2025년까지 시가총액 5000억원 기업이 돼 국내 면역진단 업계 3위 이내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에는 1조 기업으로 전 세계,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 빅3인 로슈(Roche), 에보트(Abbott), 지멘스(Siemens)와 동급의 평가를 받는 회사가 되고 싶다."

앱솔로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더욱 건강한 삶을 주는, 진단을 넘어서는 기업이라는 미션을 이루고자 한다. 국내만 해도 지방에 사는 환자들은 중증 질환에 대한 진단 검사를 받으려면 서울 병원 예약 대기부터 이동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방 중소병원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쉽고 빠르게 각종 검진을 하고 싶어 하지만, 고가의 대형 장비를 놓을 공간도 없고 이를 운영할 여력도 없어 포기하곤 한다. 해외의 중소병원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지역 중소병원이 7~8만개에 달하는데, 이 병원들은 검진에 활용할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들 병원에서도 중증 질환을 빠르게 검사할 수 있도록 해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최종 목표다. 인류의 가장 큰 질병 분야로 끊임없이 커지는 심장, 뇌, 암, 만성질환 전 범위에서 대형 글로벌 회사만이 가지고 있던 여러 진단 시장을 앱솔로지의 독보적 기술력으로 대체해 나가겠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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