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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빙그레 3분기엔 '빙그레', 여름 장사 극복할 무기 장착은 '제자리걸음'
빙그레 3분기엔 '빙그레', 여름 장사 극복할 무기 장착은 '제자리걸음'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2.11.17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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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사업 비중 절반 넘어…신성장동력 발굴 절실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성과 '미미'…해외 수출 주력
빙그레 메로나.<빙그레>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빙그레는 계절로 승부를 보는 ‘계절 기업’이다. 빙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빙그레는 여름 한 철 장사에 매진해 한해 농사를 짓는다고 할 정도다. 한 우물만 파는 기업은 업계 내 입지를 넓히는 데는 유리하지만, 시장 분위기에 따라 실적이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식품 기업들도 바이오, 대체육, 생수 등 새로운 분야 사업을 개척하는 중이다. 그러나 국내 빙과업계 1, 2위를 다투는 빙그레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아이스크림, 우유·치즈, 발효유, 커피, 주스, 음료, 스낵·디저트 등이다. 그중에서도 주요 사업은 빙과와 유제품 사업으로 빙그레하면 떠오르는 ‘메로나’ ‘바나나맛우유’가 각각 빙과와 유제품 사업에 속한다.

빙그레는 스낵·디저트부문에서 스테디셀러인 ‘꽃게랑’과 음료부문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따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로 눈돌리는 빙그레…신사업은?

문제는 빙그레가 주력하는 빙과산업이 국내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빙과 시장은 2017년 1조8407억원을 기록한 뒤 계속 축소되고 있다. 2019년 1조5000억원대를 기록한 빙과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1조3574억원으로 줄었다.

품목별 소매 매출
2017년~2021년 빙과 소매 매출.<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아이스크림의 주요 구매층인 어린이가 감소함에 따라 시장이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빙그레의 경우 빙과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빙과 산업이 무너질 때에 대비할 계획이 필요하다. 빙그레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만 하는 이유다.

빙그레는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한 듯 올해 초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창원 빙그레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비즈니스 성장과 확장 지속 추진’을 약속하며 이커머스, B2B, 치즈, 건강기능식품, 프로틴 등 신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한 해를 되짚어보면 빙그레는 기존 제품의 해외 수출에 집중할 뿐,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빙그레에서 빙과, 유제품 등 기존 사업을 제외하고 신사업으로 꼽을 수 있는 사업은 건강기능식품이 유일하다.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이커머스 사업의 경우 아이스크림과 냉장 제품의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정도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빙그레는 올해 건기식 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빙그레는 2019년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를 출시, 하위 브랜드로 여성 전문 건기식 브랜드 ‘비바시티’를 선보이며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5월에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 단백’을 새롭게 론칭하고 단백질 드링크를 내놓기도 했다. 더단백 단백질 드링크가 최근까지 1200만개 가량 판매되며 인지도를 높인 것은 사실이나, 특별히 눈에 띄는 성과라고 보긴 어렵다. 

빙그레는 신성장 동력 발굴 대신 해외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틈을 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건기식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크게 드러나는 성과는 없는 상태”라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상승한 390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오른 258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빙과업계에서는 3분기는 여름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오르는 성수기로 분류된다.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된 더위가 길어지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해태아이스크림 흑자전환과 해외법인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빙그레의 4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빙그레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한 2528억원, 영업적자는 전년(117억원) 동기 대비 20억원 가량 줄어든 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0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불거졌던 수익성 악화 문제는 올해 2분기 해태아이스크림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정상화 하는 분위기다.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와 같다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2020년 수준(398억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의 해외 시장 집중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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