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인기 제품에 대해 최대 229만원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고 내걸면서, 그게 어떤 제품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바로 34평 규모 공간에 무풍 시스템에어컨 4대를 설치해주는 상품으로, 가격은 850만9700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고작 27%에 불과한 할인률 대신 할인 금액을 표기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려는 다소 과장된 광고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올해 인기 가전제품에 대해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인기 제품들을 최대 229만원 할인 쿠폰과 함께 만나보세요”라는 문구를 내걸었고, 삼성전자 멤버십 카카오톡 채널에서도 광고문자를 보내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229만97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품목은 ‘무풍 다배관 청정 114.6㎡ 4실’이라는 설치 상품이다. 이 제품은 34평 규모 공간에 무풍 시스템에어컨 4대를 설치해주는 구성으로, 가격은 850만9700원 가량이다.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가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남긴 상품평은 0건이다. 올해 인기 제품으로 보긴 어렵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세탁기·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의 제품에 대해서는 5~20만원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정확한 품목을 설명하지 않은 채 최대 229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는 문구를 내걸면서 호객 행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부당한 표시·광고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부당하게 비교하는 유형에는 명백하거나 객관적인 근거 없이 ‘최대’ 등 배타성을 띤 절대적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가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해당 제품은 실제로 판매 중인 설치 상품”이라며 “매년 가정에서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특히 많았다. 각방마다 에어컨을 달고 싶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