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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22살에 구도 전문 카메라 앱 ‘SOVS’ 창업한 박조은 대표
22살에 구도 전문 카메라 앱 ‘SOVS’ 창업한 박조은 대표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12.02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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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작게, 다리는 길게...촬영버튼 누르면 누구나 ‘8등신’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난감했던 경험, 상대방이 “사진 좀 찍어줘”라며 핸드폰을 내밀 때 무엇을 어떻게 찍어줘야 할지 고민부터 앞섰던 일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하다.

피사체를 진심으로 사랑해야만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박조은(24) 대표가 개발한 ‘소브스(SOVS)’는 ‘사진 부탁’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이다. 업계 내 최초로 구도에 포커싱을 맞춰 출시된 이 앱은 2017년 12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국내 앱스토어 유료앱 전체 순위 1위에 올랐다. 출시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18년 10월엔 17개국 앱스토어 전체 유료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며, ‘2018년을 빛낸 최고작-최고의 앱 인기차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배경과 구도를 화면상에 가이드라인으로 표현해, 타인이 본인을 촬영하는 상황을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SOVS의 특징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11월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OVS 사무실에서 박조은 대표를 만났다. 2016년 교환학생 차 독일로 떠난 그는 아름다운 유럽의 배경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상한 비율과 구도로 찍힌 사진뿐이었다. 무수한 실패작 사진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박 대표는 교환학생을 마치고 이듬해인 2017년 한국에 돌아와 사용자가 원하는 포즈와 배경을 미리 설정할 수 있게, 또 후면 카메라의 왜곡 현상을 활용해 얼굴은 가운데에 발끝은 외곽에 놓으면 누구나 8등신이 될 수 있는 카메라 구도 전문 앱 ‘SOVS’를 출시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2살이었다.


- ‘SOVS’라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소개해 달라.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엔 왜곡현상이 있다. 상이 가운데로 올수록 작아지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커지는데, 이걸 이용해서 얼굴을 가운데, 다리를 끝에 맞추면 얼굴은 작게 다리는 길게 나오는 구도가 존재하게 된다. ‘소브스(SOVS)’는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앱이다. 내가 원하는 구도를 촬영 화면에 가이드라인으로 나타낸 후, 타인에게 ‘이대로 찍어주세요’라고 설명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냅사진 4만4000여장을 분석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7가지의 포즈를 실루엣으로 내장했다. 초창기 17가지였던 포즈의 개수는 현재 87개로 늘었다. ‘SOVS’는 ‘Some One Very Special’의 약자를 땄다. 특별한 장치나 구체적인 설명 없이도 정말 소중한 사람의 사진을 잘 찍어줄 수 있게 하는 주요 기능의 의미가 담겼다.”

- 그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2016년 1학기 때 독일로 교환학생을 갔다. 그 때 유럽여행을 했는데 예쁜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꼭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운데, 다리는 가장자리에 맞춰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아무리 말로 설명을 해도 그렇게 찍질 못하더라. 발끝이 잘리기도 했고 중심선이 기울어지기도 했다. 결국 그 많은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이 몇 장 되지 않았다. 그 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직관적으로 화면상에 가이드라인을 나타낸다면, 외국인이나 사진을 잘 찍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수월하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사진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어린 나이에 창업을 했다고 들었다.

“독일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가 만 21살이었고, 이듬해인 2017년 10월 SOVS 법인을 설립했다. 그때 나이가 만으로 22살이었다. 그해 12월 SOVS 앱을 앱스토어에 론칭했다.”

- 창업까지 스토리가 더 궁금하다.

“당시 재학 중이던 고려대학교 안에 ‘미래 기업가들의 모임’을 추구하는 경영학회가 있었는데 그 학회 멤버였다. 이런 아이디어를 말하니까 학회에서 비즈니스 모델링을 한 번 해보자는 제의가 있었다. 사실 그땐 단순한 프로젝트 정도로 시작됐다. 2017년 1학기 때 학기용 프로젝트로 진행했는데, 점차 발전되다보니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 학회 내 한 친구와 함께 동업 형식으로 창업을 실천에 옮기게 됐다. 가족들도 한 번 도전해보라고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셔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 SOVS 앱 내 주요 기능인 ‘가이드라인’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다.

“쉽게 말해 포즈를 실루엣으로 화면에 나타내는 거다. 포즈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가이드라인의 크기와 위치도 화면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그렇게 사용자 본인이 화면을 설정한 후 타인에게 사진을 부탁하면, 요청을 받은 사람은 이미 정해진 구도에 피사체를 맞춘 후 촬영 버튼만 누르면 된다.”

- 가끔은 사진에서 인물보다 배경이 중요할 때가 있는데, 그 때 사용할 수 있는 모드도 있나.

“그렇다. SOVS에는 인물모드와 배경모드가 따로 마련돼 있다. 먼저 사용자가 원하는 배경을 촬영하면 그 배경이 반투명상태로 잔상이 남는다. 때문에 사진 촬영을 요청 받은 이는 반투명 상태인 배경이 딱 떨어지게 부합할 때 촬영버튼을 누르면 되는 원리다. 사용법이 쉬워서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SOVS 출시 이후 업계 반응은 어땠나.

“업계에서 구도와 관련된 카메라 앱은 SOVS가 최초였다. 그 이전엔 카메라 앱이라고 하면 보통 필터나 보정 등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인기는 빠르게 나타났다. 앱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소비자들의 반응이 가장 솔직한 평가일텐데, SOVS의 어떤 점이 인기를 끌었다고 보나.

“사실 사진은 처음 찍을 때 잘 찍어야 보정을 했을 때도 멋지고 예쁘게 나온다. 전면 카메라로 본인 마음에 들게 셀카를 찍어도, 전면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보다 화소가 낮기 때문에 질이 높은 사진으로 남기기엔 역부족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SOVS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이라고 생각한다. SOVS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대로만 찍으면 누구나 8등신 비율이 된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모두 만족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후기를 접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가장 뿌듯했던 소비자들의 후기는 ‘남편에게 이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게 됐어요’ ‘SOVS로 사진을 찍어주니 여자 친구가 너무 마음에 들어 하네요’ 등이다. 그래서 그런지 SOVS 사용자 중 남성 비율이 40%에 달한다(웃음).”

- 이후 ‘SOVS2’도 출시됐다는데 이전 버전과의 차이점은?

“2018년 11월에 출시된 ‘SOVS2’는 1인 구도만을 찍을 수 있었던 기존 SOVS의 한계를 보완했다. 2인 이상의 커플, 3인·4인 이상의 친구들과 다양한 구도로 연출이 가능하다. 반려동물과도 함께 찍을 수 있다. SOVS2의 경우 437개의 포즈가 마련돼 있다.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특정 행사나 이벤트 등에서 찍을 수 있는 무료 패키지 등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 창업 이후 여러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너무 감사하게도 SOVS의 가능성을 알아봐주시고 여러 곳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초창기 SK텔레콤에서 대학생 창업동아리를 지원해주는 ‘청년 비상 프로그램’을 통해 펀딩을 받았고,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C-Lab’을 통해, 또 최근엔 정부 지원 사업 중 하나인 ‘초기 창업 패키지’ 등의 지원을 받았다. 올해 1월엔 대통령 주최 신년회에 초청되기도 했다.”

- 외국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고 있나.

“글로벌 앱스토어 랭킹도 꾸준히 상위권이다. 앱스토어 기준으로 SOVS는 45개국의 유료 카메라 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카메라 앱이 언어의 장벽이 낮은 편이다. 현재 11개 국어로 번역돼 출시되고 있다. SOVS와 SOVS2를 포함해 총 사용자는 100만명이 넘는다.”

- 전공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했을 것 같다. 적성에는 잘 맞는지.

“전공이 식품자원경제학과다. 만약 컴퓨터 관련 전공이었다면 개발과 관련한 지식적 측면에서 좀 더 수월했을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적성에는 굉장히 잘 맞는 편이다. 창업을 하기 전부터 카메라 앱 32개를 사용하던 ‘헤비유저’였다. 과거 카메라 앱을 사용하던 사용자의 입장에서 어떤 점들이 좋았는지 또 싫었는지 등을 거의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워낙 흥미롭게 봐왔던 분야라서 지금도 역시 재미가 있다. 또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다양한 피드백을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 추가 개발 중인 기능이 있나.

“현재 구도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앱이 배경을 인식한 후 ‘이 배경엔 이런 구도가 좋습니다’라고 사용자에게 구도를 추천하는 기능을 뜻한다. 초창기엔 사용자가 원하는 배경과 원하는 구도를 직접 설정해 ‘이대로만 찍어줘’라고 요구하는 것이 사용방법의 전제였는데, 사용자층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그중 ‘나는 사진을 잘 몰라서 어떤 게 예쁜 배경인지 예쁜 구도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그런 분들을 위해 추천 구도 기능을 도입하려고 한다.”

- 1년 후와 10년 후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사람들이 멋진 공간, 멋진 배경 앞에서 부끄러워서 혹은 어떻게 포즈를 취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지 않길 바란다. 모두의 순간순간 소중한 찰나를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포즈로 본인을 표현하는 사진을 남겼으면 한다. 이것이 내가 꿈꾸는 세상인데 이를 위해 보다 다양한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1년 후 꿈이다. 10년 후에도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세상에 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할 것이다.”

- 또래의 20대 창업자들 혹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변에서의 다양한 조언과 얘기들을 새겨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뚝심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우리 모두 열심히 파이팅!”

 

klk707@daum.net / klk707@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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