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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여의도 칭기즈칸 박현주, 글로벌 ‘금융 영토’ 개척하다
여의도 칭기즈칸 박현주, 글로벌 ‘금융 영토’ 개척하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0.0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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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22년의 도전과 꿈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 창업주(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의 오랜 별칭은 ‘여의도 칭기즈칸’이다. 1997년 미래에셋그룹 창업 후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가 대성공하며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랩어카운트·적립식펀드·사모투자펀드(PEF) 등 국내엔 없던 상품을 처음 선보였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 금융의 패러다임을 ‘저축’에서 ‘투자’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그가 돌연 2018년 회사를 떠나 홍콩법인으로 적을 옮겼고, 채 1년도 안 돼 글로벌 5성급 호텔 15곳을 7조원에 인수하는 ‘메가 블록딜’을 성사시켰다. 글로벌 호텔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3년 이후 6년 만의 성과다. 박현주 회장의 이 같은 저력과 자신감은 어디서 왔을까. 업계 플레이어들은 “미래에셋 22년의 레퍼런스를 보라”고 강조한다.


지난 9월 11일, 한 뉴스가 경제계를 뜨겁게 달궜다. 국내 자산운용사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글로벌 5성급 호텔 15곳을 인수했다는 소식이었다. 그것도 한꺼번에 말이다. 2016년 글로벌 호텔 투자 붐이 일던 때 중국 안방보험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으로부터 사들인 호텔로, 미국 9개 주요 도시에 있는 메리어트·리츠칼튼·라구나비치·포시즌스·인터콘티넨털 등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곳들이다.

주요 외신들이 전한 인수대금은 무려 58억 달러, 한화 약 7조원으로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투자 사상 가장 큰 규모다. 대금이 워낙 큰 만큼 자금은 현지 대출과 함께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직접투자, 펀드 유동화를 통한 외부 투자자 유치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호텔은 곧 문화’라는 박현주식 셈법

금융투자업계는 ‘우리나라에서 박현주 회장 말고는 하기 힘든 딜’이라는 반응이다. 호텔 갯수가 많고 액수가 크기도 하지만, 유수의 글로벌 투자사들을 제치고 세계적 호텔을 인수하는 데는 이전까지 쌓아온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과 결단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딜은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진출 역사를 통틀어서도 기념비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미 6년 전부터 글로벌 호텔 투자 역량을 쌓아왔다. 2013년 호주 시즈니 포시즌스 호텔을 시작으로 하와이 페어몬트오키드호텔,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이상 2015년), 하와이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2016년)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후 3년간의 공백 끝에 최근 15개 호텔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대담한 딜을 성사시켰다. 현재까지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객실만 1만여 개가 넘는다.

특급호텔은 비교적 안정적인 일드(Yield)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5성급 수준 호텔의 경우 통상 연 6% 내외의 배당수익률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상품이라는 평가다. 이는 현 2% 수준 예금 금리의 3배에 달하는 수익이다. 6~7%대 금리가 낮아 보인다면, 지난 1년간 가장 잘 나갔다는 미국 주요 증시의 연 환산 수익률이 2% 내외에 그쳤고 같은 기간 국내 증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특급호텔은 오피스, 오피스텔 등 여타 건축물에 비해 가치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주요 도시 요지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이란 프리미엄 때문에 객실 수요가 탄탄하며, 회의나 연회 등의 행사 유치를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여기에 염가 매수했을 경우 향후 매각 시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기대 내재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일례로 최근 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4400억원에 인수를 결정한 오스트리아 빈 힐튼호텔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연 7%대 중반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영하는 리츠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제주 조선호텔(옛 켄싱턴 호텔)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데 연 목표 배당수익률을 6%대로 잡고 있다. 올림픽 특수로 뜨고 있는 일본 리츠 상품의 경우 수익률은 10%에 근접했다.

7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소위 ‘몰빵’한 데 대한 리스크는 없을까.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선 미국 경제의 성장과 맞물린 호텔·관광업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역대급으로 높고, 실업률도 3% 안팎으로 사실상 자연실업률 수준이다. 경제가 살아나자 여가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면서 미국 관광산업은 지난 10년간 4%대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등 인구가 많은 신흥국가의 관광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도 호재다. 중국인 해외 관광객 수는 2017년 기준 1억4300만명이며 관광 지출은 2770억 달러에 육박한다. 중국인 가운데 관광을 하는 인구는 아직까지 10%에 불과한데,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7년까지 이 비율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여행을 하는 중국인들의 수가 늘면 그만큼 미국 내 호텔·관광 수요도 증가하면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투어리즘의 성장성과 일드(Yield) 안정성, 그리고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대체투자가 되는 셈이다.

미래에셋 22년, 단단한 레퍼런스 구축

호텔 투자는 박현주 회장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이)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 확장성이 클 것”이라며 “해외여행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사람들 눈이 높아질 것”이라고 호텔 투자 이유를 밝힌 바 있다. 2013년 매입한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 대해선 “‘호텔이 아니라 피카소를 산 것’이라고 주변에 말하곤 했다고 한다. 호텔 투자를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관광·문화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보는 그의 철학이 담긴 발언이다.

미래에셋이 세계적 호텔 15곳을 한꺼번에 인수할 수 있었던 역량을 보인 배경에는 그간 쌓아온 독자적 레퍼런스가 자리 잡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의 해외 운용법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출범을 시작으로 2005년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초로 해외 펀드를 소개했다. 2008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 시카프(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 상품을 선보였다.

박현주 회장 스스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자랑하는 미국 ETF 발행사 글로벌X(GlobalX) 인수도 주목할 만하다. 102억 달러(약 11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이 회사를 5억 달러(약 5400억원)에 인수하면서 미래에셋은 세계적인 자산운용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중국 현지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을 획득하며 중화권 진출의 길을 열었고, 지난 9월엔 글로벌X를 통해 다이와증권과 함께 일본 현지에 ETF 운용사 ‘글로벌X 재팬’를 설립하며 일본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성장세도 가속이 붙고 있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파는 금융상품만 1700여개에 달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 160조원 중 해외에 투자하는 자산만 72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해외 현지에서 300여개의 펀드를 직접 팔아 자산을 모으는 유일한 회사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은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서 총 39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ETF 상품을 운용 중이다. 글로벌X를 비롯해 호라이존(Horizons, 캐나다·홍콩·콜롬비아), 타이거(Tiger, 한국), 베타셰어스(Betashares, 호주) 등에서 350개 상품을 팔고 있다. 해외 진출 초기인 2011년 말 대비 순자산은 7배, 상장 ETF 종목 수는 3배 넘게 증가했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전 세계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 18위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대체투자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은 2004년 국내 최초 PEF와 부동산 펀드를 선보였고 2009년 업계 최초로 해외 투자 인프라펀드를 출시했다. 특히 해외부동산 펀드에서 상당한 레퍼런스를 쌓았는데, 그룹 내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게 바로 2006년 사들인 중국 상하이 푸동에 위치한 미래에셋타워다. 당시 2600억원을 투자할 때 그룹 내 일각에서 ‘과투자’라고 반대 했으나 박현주 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현재는 그 가치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대체투자는 2010년대 들어 특히 두드러졌다. 2011년 미래에셋은 필라코리아와 손잡고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풋조이(FootJoy)를 보유한 아쿠쉬네트(Acushnet)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액은 12억5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였는데, 이후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을 통해 미래에셋PE는 4000원대 차익을 실현했다. 내부수익률(IRR)은 70%에 육박했다.

미래에셋은 2013년 미국 시카고 225 웨스트워커 빌딩과 호주 시드니 포시즌즈 호텔을 시작으로 2014년 미국 워싱턴DC 1801K 스트리트 빌딩,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 2016년 미국 노보 노르딕스, 베트남 랜드마크72, 미국 댈러스 스테이트팜 중부본사,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등을 속속 사들였다.

2017년에는 호주 캔버라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타우누스8(Tanusanlage8) 빌딩, 뒤셀도르프 보다폰(Vodafone) 본사 등을 샀다. 2018년에는 미국 와이키키 하얏트 호텔과 미국 뉴저지 가스복합발전소, 베트남 하노이 물류공장 등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의 프리IPO에도 참여해 중국 차량공유플랫폼 디디추싱과 그랩, 드론 제조업체 DJI, 인도네시아 부깔라팍·해피프레시, 인도 빅바스켓·올라 등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최고급 호텔 15개를 사들일 수 있었던 역량은 과거부터 쌓아온 수많은 투자 이력이 증명한다”며 “이 같은 딜의 중심에는 글로벌 경영을 선도해온 박현주 회장의 혜안과 결단이 절대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효과’에 글로벌 잠재력 ‘폭발’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들어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은 지난 상반기 세전순익 872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번 돈(845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미래에셋그룹 전체 계열사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은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미국·중국·영국 등 10개국에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을 두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자기 자본만 3조원이나 된다. 8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리테일과 IB, PI(자기자본투자), 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을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영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홍콩·런던·LA·인도법인에서의 순익이 5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해당 지역은 투자은행(IB) 딜 소싱과 투자 비즈니스에 특화된 지역으로 미래에셋그룹의 주력 비즈니스 지역이다. 이어 현지 로컬증권사로 성장 중인 브라질·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232억원, 성장 단계에 진입한 뉴욕·싱가포르·베이징·몽골에서 47억원을 거뒀다.

하반기 실적은 더욱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최근 최고 성과이자 지난 6월 매각한 독일 T8 빌딩의 매각 대금이 3분기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7년 8월 2억8000만 유로(약 3600억원)에 매입한 이 건물을 지난 6월 4억 유로(약 5000억원)에 되팔았다. 보유 2년 만에 매각 차익 1600억원에 IRR은 25%에 달한다.

다른 금융투자사에 비해 미래에셋그룹이 가진 장점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발표한 ‘국내 증권사 2018년 해외점포 분석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14개 증권사의 해외 당기순이익 1조2300억원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비중이 41%(51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사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한 미래에셋이 가진 독보적 능력이기도 하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직접 투자, 기업 금융뿐만 아니라 리테일 부문 또한 업계 내 해외 시장 노출이 커 국내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민감도가 낮다”며 “해외법인 중 IB와 투자에 특화된 홍콩·런던·인도·LA 법인의 이익이 증가했으며 2017년 투자한 독일 오피스 매각 차익은 3분기 이익으로 시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래에셋의 글로벌 성장세는 박 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전담한 시점과 맞물린다. 박 회장은 2016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천명했고, 실제로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으로 직을 옮기며 국내 경영에선 손을 뗐다. 당시 박 회장은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을 하고, 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주가 만드는 금융업의 미래

“높은 수익만 좇는 익숙한 투자보다는 불편하고 힘든 의사결정이 되더라도 글로벌 분산투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최근 박현주 회장이 메일을 통해 임직원에게 말한 내용이다. 최근의 불안정한 금융 환경에 대비해 적극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투자와 리스크를 간과하지도, 회피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녹아있는 일성이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위기는 미소 띤 얼굴로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97년 박 회장은 은행과 같은 안정적 직장이 아닌, 당시에는 도박판쯤으로 여겨지던 증권업에 몸을 던졌다. 이후 국내 금융 역사에선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해 투자업계의 혁신을 이끌었다. 당시 미래에셋이 만든 펀드 열풍은 국민들 사이에서 ‘미래에셋 샀다’는 말이 돌 정도로 대단했다. 그 추동력을 기반으로 2015년에는 자신이 우상처럼 여기던 대우증권을 인수하며 ‘미래에셋대우’로 재탄생했다. 불과 20년 전 창업의 종잣돈을 가져다준 바로 그 회사를 품에 안은 것이다.

그는 2017년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에셋의 20년은 금융의 혁신을 가고자 했다”며 “미래에셋은 늘 도전해왔고 그 도전의 추동력은 혁신이다. 처음도 지금도 미래에셋은 혁신의 길에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년의 미래에셋이 익숙하고 편한 곳이 아닌 새롭고 도전적인 곳에 자리했던 데는 박 회장의 이 같은 불굴의 경영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해외 비즈니스에 전념한 것도 일종의 도전이었다. 박 회장은 “국내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고 결정할 때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글로벌X 인수 이후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며 “전략적 사고를 갖고 좋은 회사를 만들어 후대 경영인들에게 글로벌 미래에셋을 물려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현주 회장의 ‘넥스트’는 무엇일까. 골드만삭스나 세계적인 투자은행이 되는 것도 목표지만, 그의 시야는 금융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모아져 있다. 박 회장은 “서울을 매력적 도시로 만들면 우리가 훨씬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고 경제는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며 “나는 이게 금융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래에셋은 전남 여수에 위치한 경도에 1조원을 들여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029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박 회장이 가진 금융과 관광의 결합, 즉 ‘관광부국’이라는 비전이 담긴 프로젝트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임직원에게 “국내외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할 플랜을 만들어 고용을 창출하고 소비를 진작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은 우리가 살아갈 나라, 우리 아이들과 또 그 다음 세대가 살아갈 나라, 사랑해야 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atom@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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