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새로운 폼팩터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6일 국내 최초 폴더블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본격적으로 출시된데 이어, LG전자는 스크린을 두 개 탑재한 ‘듀얼’ 모니터 신제품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형태는 다르지만 넓은 대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갤럭시폴드와 비슷하다. 상반기 LG전자의 자존심을 살려주며 의외로 선전한 ‘LG V50 ThinQ’ 신제품이 하반기에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6일 ‘IFA 2019’ 개막전 사전공개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50S ThinQ’와 ‘LG 듀얼 스크린’ 신제품을 공개했다.

‘LG V50S ThinQ’는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LG V50 ThinQ’의 후속작이다. 앞서 출시한 ‘LG V50 ThinQ’는 두 개의 스크린을 연결해 마치 하나의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올 초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공개로 스마트폰 시장의 기대감을 모은 상황에서 LG전자의 듀얼 모니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출시 이후 LG V50 ThinQ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며 5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V50 ThinQ 판매 호조에도 LG전자는 지난 2분기 17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신제품으로 갤럭시폴드에 맞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는 스마트폰으로서는 가장 큰 대화면의 사용성과 휴대성으로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접는 새로운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술 극복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와 달리 LG V50S ThinQ는 기술이나 가격 부담 없이 최신 스마트폰 트렌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윤동한 LG전자 MC 사업본부 상품기획 담당(상무)은 “우리는 고객에게 더 안정되고 개선된 품질을 갖고 접근하려고 한다”며 “이번에 공개한 듀얼 스크린 신제품은 편의성·사용성·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5G제품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360도 프리스탑’·알림창 등 고객 목소리 적극 반영

LG전자는 ‘LG 듀얼 스크린’ 신제품에 실제 사용 고객들의 목소리를 적극 담았다. LG전자가 ‘LG 듀얼 스크린’ 이용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5%의 고객이 LG 듀얼 스크린 외부에 알림창이 있었으면 한다고 답했고, 25%는 고정 각도의 조절이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신제품 전면에 2.1형 크기의 알림창을 탑재했다. 전면 알림창은 사용자가 LG 듀얼 스크린을 열지 않고도 시간, 날짜, 배터리상태, 문자·전화 수신 등의 확인이 가능하다.

‘360도 프리스탑’ 기술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360도 프리스탑’은 어느 회전 각도에서나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노트북에서 주로 쓰인다. LG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LG 듀얼 스크린’은 0°, 104°, 180° 각도에서만 고정해 사용이 가능했다.

대화면에 멀티태스킹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5G 시대에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게임 등 몰입감이 중요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LG V50S ThinQ는 6.4인치 대화면에 전면 카메라 부분을 물방울 모양으로 감싸 화면을 제외한 베젤을 최소화하며 화면 일체감을 높였다.

1인 미디어 겨냥...300만 화소 전면카메라·ASMR 기능 탑재

더불어 최근 스마트폰으로 콘텐츠 제작을 하는 1인 미디어 고객이 많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LG V50S ThinQ와 LG 듀얼 스크린을 기획했다.

LG V50S ThinQ 전면에 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해 후면 카메라 못지않은 고성능을 갖추게 한 것이다. 이는 개인 방송을 하는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화면을 보면서 방송을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LG전자는 신제품에 ASMR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능도 담았다. 고객이 동영상 촬영 중 이 기능을 실행하면 LG V50S ThinQ에 탑재된 고성능 마이크의 감도가 극대화되며 생생한 소리를 담는다. 가령 고객이 자장면을 먹는 영상을 촬영할 때 면을 젓가락으로 비비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녹음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전작 LG V50 ThinQ의 출고가격이 119만원이었다는 점에서 출고가 243만원대인 갤럭시폴드 보다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검증된 폼팩터인 LG 듀얼 스크린의 실용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듀얼 스크린 생태계를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