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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아웃도어 브랜드화 이끈 정영훈 K2코리아그룹 회장
아웃도어 브랜드화 이끈 정영훈 K2코리아그룹 회장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7.0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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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아웃도어 K2, 각자도생으로 극한에 도전한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한 재계 총수들이 백두산에 오르며 함께 주목받은 브랜드가 있다. 당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이 백두산 장군봉에서 모두 K2 재킷을 입고 사진 찍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며 K2는 ‘백두산 재킷’이라는 별명을 얻고 톡톡한 홍보효과도 누렸다. 아웃도어 업계가 정체기에 들어선 시기에 단번에 독보적인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인 것이다. 통일부는 K2를 선택한 이유로 아웃도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이라는 점을 꼽았다.

지난 5월 K2코리아그룹을 이끄는 정영훈 대표이사 회장이 강남시대를 열었다. 1972년 성수동에 터를 잡은 지 47년 만이자 2002년 성수동에 사옥을 마련한지 17년 만에 강남 시대를 연 것이다. 강남 사옥은 K2·K2세이프티·아이더·와이드앵글·살레와·다이나핏 등 모든 계열사를 한 데 모은 통합사옥이다.

정영훈 회장,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 천명

K2코리아그룹의 전신은 창업주 고(故) 정동남 회장이 지난 1972년 성수동에서 설립한 등산화 회사다. 등산화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70년대 당시, 구둣방을 운영하던 제화기술자 정동남 선대회장은 국내 최초의 등산화 1호 ‘로바’를 독자 개발했다. 정 선대회장은 국산 등산화가 없던 시절 한 달 평균 3켤레의 외국 유명 브랜드 등산화를 해부하며 소재·구조·디자인 등을 분석해 ‘한국인에게 맞는’ 등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1978년 정동남 선대회장은 극한에 도전한다는 의미를 지닌 브랜드명 ‘K2’를 지었다. K2는 인도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한 산으로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8611m)이다. 등반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보다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K2 브랜드는 ‘최고 높이는 아니지만 가장 험해서 아무에게나 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산’에서 느껴지는 도전정신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1987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기계화·분업화가 도입된 등산화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2002년 정 선대회장이 작고한 후 그의 아들인 정영훈 회장이 1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영훈 회장은 아웃도어 업계에서 성공적인 2세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정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97년 K2코리아에 입사해 2002년 창업주였던 부친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후 경영을 맡아 2003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정 회장은 부임 직후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했다. 1995년부터 진출한 등산의류 사업 분야를 기반으로 아웃도어 전반의 제품을 다루겠다는 의지였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여러 브랜드를 섞어 파는 판매상들과의 연을 끊는 승부수를 던지며 독자 매장 위주의 유통 채널을 구축했다.

그는 당시 업계 최초로 단독 브랜드숍인 ‘메가숍’을 오픈하며 아웃도어 유통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판매망 확대에 성공하자 업계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분리해 단독으로 론칭 하는 붐이 일기도 했다. 또 그가 전무로 재직하던 2000년엔 아웃도어업계 최초로 TV 광고와 라디오 광고 등을 진행하며 ‘아웃도어도 하나의 브랜드’란 인식을 심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K2와 아이더를 성공궤도에 올려놓은데 이어 2010년대 들어선 아웃도어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일찌감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2013년 K2코리아가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2014년 하반기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과 2016년 선보인 스포츠브랜드 다이나핏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 회장은 브랜드별 각자도생을 강조하는 경영 전략을 취했다. 아이더·와이드앵글·다이나핏을 2014년·2016년·2018년에 별도 법인으로 분할했다. 현재 K2코리아그룹은 K2코리아㈜(K2·살레와), ㈜K2세이프티, ㈜아이더, ㈜와이드앵글, ㈜다이나핏 등으로 운영되며, 총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정 회장이 공을 들이는 애국 마케팅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백두산 재킷’으로 주목받았던 K2는 이후 독도의 날을 기념해 ‘독도 패딩’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러브 코리아(LOVE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2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3·1절 100주년을 기념한 ‘3·1절 재킷’, 티셔츠와 베스트를 비롯한 ‘독도 스페셜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 침체, 정 회장의 반전 카드는?

K2코리아그룹은 지난 5월 13일 강남구 수서역 인근에 위치한 자곡동 신사옥에 입주했다. K2코리아그룹은 사세가 확장되면서 신사옥 이전을 결정하고 2015년 자곡동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신사옥은 지상 9층·지하 4층 규모로 기존 성수동 사옥보다 2배 이상 넓어 전 계열사 직원이 함께 근무하게 됐다.

사옥 이전을 앞둔 지난해 말에는 정영훈 회장이 그룹의 전 직원들에게 급여의 100%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룹 관계자는 “정영훈 회장이 성수동 사옥에서 보내는 마지막 연말로, 그간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신사옥 이전을 기념하는 의미로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각 계열사 별로 목표 매출액 달성 시 지급되는 인센티브와는 별도로 주어지는 특별상여금으로, 정 회장이 연말 특별상여금을 전 직원에게 지급한 것은 2015년부터 올해로 4년째다.

향후 K2코리아그룹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K2코리아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444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각 계열사별 성적표는 희비가 갈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K2코리아그룹 내에서 특히 좋은 실적을 거둔 곳은 2017년 론칭한 신생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이었다. 지난해 다이나핏의 매출은 700여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로 성장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지난해 아웃도어와 골프 브랜드는 다소 약세를 보였다. K2와 살라와를 운영하는 K2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가량 소폭 증가한 3088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9.4% 감소한 337억원에 머물렀다. K2코리아의 골프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돼 2016년 신설된 와이드앵글은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30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아웃도어 업계의 고전에 대해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진 이후 시장 성숙기로 접어들며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2코리아그룹 관계자는 “K2 산이 가지는 의미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끊임없이 도전해 발전하며 아웃도어와 산업안전·골프·스포츠 분야까지 끊임없는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를 이끄는 정영훈 회장이 ‘강남시대’를 열며 재도약을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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