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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7:0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건설 名家’ 현대건설, 중동서 초대형 ‘잭팟’ 터뜨린다
‘건설 名家’ 현대건설, 중동서 초대형 ‘잭팟’ 터뜨린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7.01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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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부회장, 이라크·카타르·쿠웨이트 수주전 이끌며 분투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13년 만에 최악의 해외 실적 부진에 빠진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지난 6월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규모 해외 플랜트 발주가 늘면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350억 달러의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6월 기준 올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94억 1775만 달러(한화 약 10조897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지역별 수주량을 보면 아시아가 89억6591만 달러에서 56억7387만 달러로, 중동이 64억9236만 달러에서 12억2459만 달러로 각각 35%, 69% 줄었으나 유럽의 경우 3억2815만 달러에서 16억7048만 달러로, 태평양·북미지역은 2억 4856만 달러에서 3억1556만 달러로 늘어났다.

‘텃밭’ 중동서 연이은 초대형 수주

주요 텃밭이던 아시아·중동 지역에서의 수주가 크게 감소한 원인으로는 중국이 해외 수주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함과 함께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유가 흐름이 크게 불안정한 상태다.

최근 3년간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을 살펴보면 2010년 한때 716억 달러(한화 약 82조 6000억원)에 달한 것을 정점으로 2014년까지 600억∼660억 달러의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로 추락했고 지난해 수주액은 321억 달러에 불과했다. 6월 25일 기준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정보망에 따른 올해 총 수주액은 총 94억187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72억6635만6000달러) 55% 수준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주요 건설사들의 초대형 해외 수주가 줄지어 예정돼 있어 실적 부진의 그림자를 털어낼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현대건설의 중동시장 수주 성과가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22일 이라크 바스라 남부 유전 유정에 주입할 해수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총 사업비 24억5000달러(한화 약 2조9249억원)에 달하는 이 공사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2014년에도 이라크 내 60억 달러(한화 약 6조8000억원)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해 현재 진행 중이다.

이라크와 현대건설의 인연은 깊다. 현대건설은 1977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했다. 그 후 알 무사임 화력발전소 공사와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총 39건, 약 70억 달러(한화 약 7조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이라크에서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이라크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이라크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실질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기 위한 외교 특사단을 파견했다. 이어 지난 4월에도 특사단이 이라크로 다시 날아갔다. 그 선봉에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있었다. 정 부회장은 특사단과 동행했으며 같은 시기 현대건설 부임 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며 해외 수주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사업 통해 건설 명가 재건 박차

정 부회장은 1955년 생으로 1971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그는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과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유럽총괄법인장, 현대위아 부사장, 현대오토넷 부사장, 현대기아차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쳐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에서 다시 친정인 현대건설로 옮겼다.

정 부회장이 현대건설로 복귀하면서 대표이사인 박동욱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가 예상됐으나 현대차그룹은 박동욱 원톱체제로 방향을 잡고 현대건설 내부경영은 박 대표가, 해외사업은 정 부회장이 맡는 것으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뿐 아니라 건설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이후 삼성물산에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만년 2위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3억990만 달러로 전년대비(21억9184억 달러)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간 목표를 수주 24조1000억원,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설정하고 해외 수주 목표(현대엔지니어링 포함)는 지난해보다 85% 가량 많은 13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위기 극복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올해 초 열린 시무식에서 ‘Great Company’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또 건설명가의 재도약을 위해 ‘자기완결형 인재’와 ‘의미 있는 실패를 용인하는 기업문화’ ‘준법 경영’을 핵심가치로 삼았다.

해외 사업 부문에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 우위공종 집중 ▲포트폴리오 다양화 ▲투자사업 확대 ▲전략적 제휴 등으로 해외 시장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아시아 등 경쟁력 보유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가스·복합화력·매립/항만·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도로·교량 등 PPP(Public-Private Partnership:민관합작투자사업)와 복합화력·수력 발전소 등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민자 발전사업) 투자사업 참여도 확대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건설은 사람의 창의성과 전문성이 결과를 좌우하는 산업”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올해 국내외 시장 환경 역시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프라이드와 자신감으로 당면한 위기와 어려움을 돌파해 건설명가(名家)를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현대건설을 맡게 되면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올인할 것을 예상했다. 업계에서 ‘해외통’으로 이미 유명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아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18회 가운데 14회를 동행했다. 또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해외순방길에 자주 나서는 등 해외에서 현대차의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업계의 예상대로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로 옮기자마자 해외사업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부터 이라크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빡빡한 중동 일정을 소화하며 베트남 등 동남아 건설사업장도 직접 챙겼다.

특히 지난 5월 1일(현지시각 기준) 쿠웨이트만 바다 위 인공섬에서 걸프만 바닷길 36.1km를 가로 지르는 초대형 교량공사인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준공식에는 쿠웨이트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국왕을 비롯한 쿠웨이트 주요 정부 인사들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은 26억2000만 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공사로 설계·시공 일괄 프로젝트를 현지 콤바인드 그룹과 지난 2013년 11월 공동 수주했다.

전체 공사비 중 현대건설의 비중은 78%인 2조1000억원으로, 1984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하반기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시설(약 3조2000억원)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2조8000억원), 폴란드 석유화학(1조 1000억원) 등의 공사를 이미 수주 마무리 단계이거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3400만 달러(한화 약 4700억원) 규모의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개관했다. 현지에서 진행된 개관식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알 타니 카타르 박물관청장을 비롯한 카타르 주요 정부 인사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공사 기간 동안 무재해 2000만 시간을 달성해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인증서를 수여받기도 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카타르 국왕의 여동생이자 세계 미술 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가 카타르 박물관청 수장으로,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며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건설은 1979년 카타르 도하호텔과 회의센터 공사로 카타르에 첫 진출했다. 이후 라스라판 CIWPP 프로젝트와 QAFCO 비료공장 5~6단계 공사, 하마드 메디컬 시티 2단계 공사,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 등 총 20건, 9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긴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시장 베트남 공략 속도 낸다

최근 정 부회장의 해외시장 공략은 중동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로까지 뻗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5월 말 베트남을 방문해 르 딘토 교통부 차관과 면담한 사실이 알려지며 베트남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과 르 딘토 차관과의 만남에서 사업비 6조원 규모의 베트남 동부지역 북남고속도로사업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북남고속도로 사업은 동부지역 난딘~빈롱 구간 에 길이 654㎞ 도로를 짓는 사업으로 베트남 최대 규모 토목사업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5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상위 5개 업체만이 10월 본 입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우선협상 대상자 결과 발표는 2020년 3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 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베트남 인프라 건설시장은 정부의 인프라 확대 기조에 힘입어 2025년까지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많은 한국기업들이 전통적 해외 수주 공략지인 중동에서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1966년 캄란만 등 메콩강 하류 준설공사를 시작으로 베트남 건설시장에 처음 발 을 들였으며 이후 베트남에서 조선소와 호텔, 플랜트사업 등 다양한 시공실적을 쌓았다.

현대건설은 최근 베트남 부동산 건설기업인 비나코넥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건설사마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해외 수주 실적이 반 토막 나면서 호텔, 레저, 물류 투자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947년 회사의 전신인 현대토 건사가 세워진 이후 1965년 태국 파타나~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면서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수주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후발주자 중국의 거센 추격과 쟁쟁한 국내 대기업, 불안한 중동 정세가 언제든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건설명가로서 해외수주에 정통한 현대건설이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진행 부회장이 선봉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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