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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몽규 회장, ‘Great Developer’ 꿈이 무르익는다
정몽규 회장, ‘Great Developer’ 꿈이 무르익는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6.0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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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재계 33위 ‘껑충’…정 회장, 사업 다각화·융합 진두지휘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HDC그룹의 혁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5월은 HDC가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고 1주년이 되는 달이었다.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하고 9월 지주회사 체제전환을 마쳤다. HDC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행위제한요건 해소를 위해 HDC아이앤콘스, HDC현대EP, HDC아이서비스 등이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 주식을 매입, 자회사로 편입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난 5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HDC그룹은 자산총액 10조원을 넘어 대기업 집단에 새로 포함됐다. 재계순위도 46위에서 33위로 껑충 뛰었다. 이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집계됐으며 이번 지정으로 HDC그룹은 그룹 규모가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보수 경영’으로 반전 이뤄내

HDC그룹의 자산이 크게 불어난 데는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과 동시에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또 ‘서울-춘천고속도로’를 계열로 편입한 점도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HDC그룹을 이끄는 정몽규 회장은 처음부터 건설 전문가는 아니었다. 1962년생인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선친의 후광을 업고 정 회장은 1988년 현대자동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당시 34살의 세계 최연소 나이로 현대자동차 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999년 현대차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주영 명예회장은 동생인 정세영 명예회장에게 자동차사업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이에 정세영 명예회장은 아무런 반박 없이 아들 정몽규 회장과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넘어오게 됐다.

낯선 건설 분야로 넘어온 이들 부자를 우려하는 주변의 시선이 쏟아졌으나 전체 사업의 70%에 달하던 주택 비중을 줄이고 토목과 플랜트, 사회간접자본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주변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2001년 정 회장은 현대그룹으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선언하고 자체적으로 ‘아이파크’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이후 야심작이었던 2004년 삼성동 아이파크가 크게 히트하면서 건설사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현대에서 독립한지 12년 만인 2013년, 147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정 회장은 “실적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며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무보수 경영’으로 실적 반등에 힘 쏟은 정 회장은 신규사업용지를 매입·수주하는 등 우량자산에 재투자해 반전에 성공했다. 15년 이후 찾아온 건설 경기 호재도 한 몫 했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꾸준히 실적 갱신을 이어 오다 2017년 처음으로 연간 5조원 대 매출과 2년 연속 매출액(5조3590억원, 전년대비 12.8% 증가)과 영업이익(6460억원, 전년대비 24.9% 증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혁신은 나부터”…‘애자일’ 조직문화 강조

정몽규 회장은 안정화된 자본을 바탕으로 지주회사 출범 이후 주력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 건축 사업 강화 뿐 아니라 차별화된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해 그룹 내 혁신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4월 삼성동 아이파크타워포니정홀에서 열린 ‘2019 경영전략회의’에서 정 회장은 고객경험과 계열사 간 사업융합을 강조했다.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는 2019년 핵심과제로 ‘본업 경쟁력 강화’ ‘리스크 및 캐시플로우 관리’ ‘신사업 추진’ 등이 선정됐다.

정 회장은 “HDC그룹은 현재 호텔과 쇼핑몰 운영, 빅데이터를 비롯한 계열사 간 시너지 형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HDC만의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룹 간 사업을 융합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반걸음 앞 서 나가야 한다”며 일하는 방식과 사업의 진화를 위해 계열사 간 사업융합을 강조했다.

같은 달 HDC그룹은 잠재된 직원 개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내 벤처 육성을 위해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나섰다. 주제는 ‘Great Developer가 되기 위한 신사업 아이디어’ ‘신(新)주거문화 형성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기존 공간 및 주거서비스를 디지털 및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신사업 아이디어’ 등이었다.

HDC그룹은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부동산정보 기업 ‘부동산 114’를 인수함으로써 그룹의 전후방 밸류체인을 촘촘하게 연결했다. 또한 투자, 운영, 물류, IT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그룹의 효율적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고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HDC그룹은 구조적 변혁을 위한 BT(Big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정 회장의 강한 의지로 진행하며 각 계열사의 역량강화와 그룹 간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BT 프로젝트는 ‘Fast & Smart’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 완결형 책임경영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다는 HDC그룹 프로젝트다.

‘Fast & Smart’란 변화의 방향성을 전 그룹사가 공유하기 위한 그룹사 통합 워크숍 프로그램이다. HDC그룹의 14개 전 계열사가 모여 각 팀 단위로 일하는 방식으로, 혁신과 더불어 신규 비즈니스모델 구상, 우수인재 확보·육성 방안, 운영·서비스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방향 등 공통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지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정 회장은 수평적 토론과 자유로운 의견 개진으로 ‘애자일(agile)’한 조직을 위해 ‘일하는 방식 혁신’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계 최초로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개발운영사업본부는 직원 스스로가 사업가적 마인드를 갖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애자일 조직문화가 가장 특화된 본부다. 애자일 방식으로 직원들은 사내 정보 공유와 노하우 전수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신속한 사업추진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지난 1월 14일부터 3개월에 걸쳐 사내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리얼 디벨로퍼 교육’을 진행했다. 또 임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2016년 5월부터 대형 건설사 중 최초로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했고 휴-테크(休-Tech) 제도를 통해 2주 동안 휴식, 여행 등 자기계발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정몽규 회장이 계열사 간 사업 융합과 신사업 추진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시동이 걸렸다. 특히 분양을 목표로 진행하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HDC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사업모델과 차별화되는 독창적 사업모델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분양 및 시공 위주의 기존 개발사업의 패러다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획, 관리, 운영사업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HDC그룹은 이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 크리에이터로서 고객에게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확장에 팔 걷어부쳐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타 건설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약 99만㎡ 부지에 아파트 등 총 7000여 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져 개 발되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주상복합 1631가구와 더불어 오피스, 상업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에 최고급 호텔 등 레저시설까지 어우러져 개발된 해운대 아이파크 등을 통해 복합 개발사업의 모범사례를 만들었으며, ‘파크하얏트서울’을 시작으로 지난해 오픈한 고품격 웰니스 리조트인 ‘파크로쉬’까지 레저시설의 개발에 있어서도 남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다. 광운대역세권을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HDC그룹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지식산업 기반 조성, 스트리트몰 조성 등의 신경제 중심지 조성과 타운플라자 조성, 스마트시티 모델 도입 등의 새로운 정주환경 조성과 교통 인프라 확충, 녹지·보행 네트워크 구축, 주변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 간 연계 등 다 방향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랜드마크 조성이 목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철도공사와 2017년 12월 사업추진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4월 말 ‘한솔오크밸리’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텔레저산업 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DC그룹은 서울과 부산에 파크하얏트 호텔을 운영해왔으나 골프장이나 스키장 인수에 참여 의사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평소 호텔레저산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고, 한솔오크밸리를 방문한 뒤 대형 골프장과 스키장을 비롯해 추가 개발이 가능한 유 휴용지를 대거 확보하고 있는 점에서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회장의 혁신이 기존 개발 사업을 넘어 신사업까지 아우르는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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