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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르노삼성 영업지부 조합원들의 반란, 그들은 왜 반대표를 던졌나
르노삼성 영업지부 조합원들의 반란, 그들은 왜 반대표를 던졌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5.23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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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고용불안 겹치며 불만 커져...기본급 동결에 '폭발'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16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했다. 그러나 21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는 찬반 투표에서 찬성 1023명, 반대 1109명으로 합의안이 부결됐다.

노사 양측에 따르면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기본급 동결에 대한 보상 100만원 ▲식당 없는 정비소 조합원에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 격려금 300만원 ▲물량확보 격려금 100만원 ▲특별 격려금 100만원 ▲생산격려금 50% 지급 ▲직업훈련생 60명 충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11개월 동안의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부결 직후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찬성 52.2%, 반대 47.2%로 노조 출범 이후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찬성률을 보였으나,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찬성 34.4%, 반대 65.6%로 표를 던져 이번 투표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 구성은 공장라인 근로자 1736명, 영업판매직·AS정비소 근로자 444명이다. 약 20%의 조합원에 의해 잠정합의안이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가장 큰 부결 원인은 '기본급 동결'

노조는 이번 부결의 원인을 ‘기본급 동결’로 보고 있다. 회사는 꾸준히 이익을 내 고배당 잔치를 벌이면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최저임금도 안 주는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자동차가 공시한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2218억원 중 배당성향 70%에 해당하는 1553억원을 르노 본사가 가져갔다. 르노삼상자동차는 프랑스의 르노그룹이 지분 79.9%를 가지고 있다.

또 부결 원인 중 하나로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전환배치 문제와 비정규직·외주용역화 등에 따른 고용불안 문제 해결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불만족스러운 ‘잠정함의안’에 노조는 왜 서명했을까. 23일 정종훈 노조 지회장은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조합 대표들이 합의안에 만족스러워 사인을 한 게 아니다”며 “사측에서 일단 잠정합의안을 만들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직접 물어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 51.8%, 찬성 48.2%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이 던진 찬성표는 우리 4대 집행부가 11개월 동안 합의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한 것”이라며 “조합원들은 합의안 내용에 대해선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요구한 것들이 2018년에만 요구한 것이 아니라 2012년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문제들인데 잠정합의안이 그동안 누적된 현장 요구안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작년까지만 해도 강성노조가 아니었다. 지난해 갑자기 강성으로 바뀐 것을 두고 ‘민주노총에 가입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 여러 추측들이 나왔다. 정 지회장은 “2012부터 쌓여왔던 불만들이 이제야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잠정합의안 부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업지부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외주용역화 문제까지 겹쳐 불만이 더욱 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 지회장은 “영업지부 조합원들에 대한 요구도 집행부가 사측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업 판매직은 지난 몇 년간 비정규직으로 전환돼 지금은 정규직이 거의 없고 비정규직 딜러로 운영되고 있다"며 "AS 정비소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은 외주용역화로 인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공장보다 기본급이 낮아 최저임금 미달자가 많은데 기본급 동결이라고 하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노조 측 주장에 대해 회사는 “다시 일정을 잡아 협상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오는 27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교섭과 파업에 대해서는 상무집행간부 회의와 쟁의대책 위원회를 열어 논의 후 결정키로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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