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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서양화가 한영준ᆢ휴식과 힐링 생명의 참뜻
서양화가 한영준ᆢ휴식과 힐링 생명의 참뜻
  • 권동철 전문위원
  • 승인 2019.04.3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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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을 넘어, 골짜기를 넘어, 산을, 숲을, 구름을, 바다를 넘어, 태양을 지나, 에테르를 지나, 별 박힌 천구(天球)의 경계를 지나, 내 정신아, 너는 날렵하게 움직여, 물결 속에서 넋을 잃는 수영선수처럼, 형언할 수 없고 씩씩한 기쁨에 겨워 그윽한 무한대를 쾌활하게 누빈다.‥생각이 종달새처럼, 하늘을 향해 아침마다 자유 비상을 하는 자,―삶 위로 날며, 꽃들과 말없는 것들의 말을 애쓰지 않고 알아듣는 자 복되도다!”<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악의 꽃 中 상승(ÉLÉVATION), 황현산 옮김, 민음사 刊>

화사하고 생명력이 가득하다. 밝고 강렬한 색상의 기운은 어떤 설렘을 품은 채 우아한 산책으로 안내 한다.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새봄을 알리는 꽃들이 샴페인 쿨러에 한아름 활짝 피어났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연주, 가브리엘 포레 ‘무언가(Romance Sans Paroles op.17-no.3)’선율이 우아한 무의식의 회화적 판타지로 초대한다.

 

핑크빛튤립과 노란색 배경은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고 밀려드는 그리움은 미묘한 연민의 초록 잎을 가늘게 떨게 했다. 한영준 작가는 “스웨덴 스톡홀름 여행 중 기념품으로 사온 빨간 목각인형 달라 호스(Dala Horse)와 일본 후쿠시마의 친한 부부에게서 선물로 받은 빨간 소 종이인형 아카 베코(赤べこ)가 부서지는 햇살을 만끽하는 듯 여유로움과 평안함을 묘사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날카로운 선 전율의 아우라

하늘위에 피어나는 꽃과 사과와 나무들은 서로친구가 되어 또 다른 세상을 꿈꾸며 여행을 하려나 보다. 얼굴에 피어나는 환한 미소 같은 구름과 잔물결 일렁이는 수면 위, 산다는 것의 고상함을 적은 엽서 한 장이 깃털처럼 살포시 내려앉는다. 아크릴 물감의 유연성과 판화의 기법이 발상된 끌 말러라이(Kkeul Malerei)기법은 작가가 어느 날 잠 못 이루던 밤에 불현듯 떠올랐던 선물이다.

 

처음엔 원하는 색상들을 두텁게 한 겹 한 겹 칠하면서 메모해 두었고 나중에 끌로 파내었을 때 어떠한 색감이 나올지 어느 정도 염두에 둔 작업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점점 물감의 두께와 끌로 파낼 때 힘의 강약을 통해 바탕색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과 시간이 지나면서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겹겹이 색을 칠하기도 하면서 확장해 오고 있다.

화면은 저마다 자신의 존재를, 생명의 가치를 뽐내는 듯 한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하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선들이 장미꽃잎에 향기를 품은 채 흔들린다. 손닿을 수 없는 그리움은 하늘위에 걸려있고 오묘한 연분홍 장미와 강렬한 빨강이 서로의 맵시를 미묘하게 강요한다.

 

한영준(HAN YOUNG JOON)화백은 “막상 처음 끌로 물감을 파낼 때 어떠한 색감들이 나타날지 상당히 기대가 컸다. 더불어 나름 흥분이 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어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했다”던 그 자국의 아우라…. 그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휴식과 힐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가끔은 어린왕자의 깜찍한 사막여우와 바오밥나무 그리고 릴케가 그토록 사랑했던 장미 곁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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