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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땅에 떨어진 기업이미지 복원 의지 있나?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땅에 떨어진 기업이미지 복원 의지 있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2.1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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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배당확대 요구에 "이치 맞지 않는다" 정면 반박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남양유업은 지난 11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의 배당확대 요구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배당성향을 높게 유지하는 건 최대주주만 혜택을 보는 것이며, 그보다는 사내유보를 함으로써 장기투자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 명분이었다.

남양유업은 “지분율 6.15%를 가진 국민연금이 주주 권익을 대변한다는 논리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합법적인 고배당 정책을 이용해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이익 증대를 대변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위는 지난 7일 남양유업에 배당 관련 주주제안을 하기로 했다. 배당 정책과 관련해 별도 심의와 자문을 할 수 있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담자는 게 핵심 골자였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지분율 51.68%) 및 특수관계인(2.17%) 지분이 과반을 넘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남양유업의 곳간 유보금 쌓기

국민연금의 배당강화 요구와는 별도로 남양유업의 입장 표명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선 의구심이 크다. 이는 그간 잉여금을 쌓아왔음에도 기업가치 제고에 소홀했던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도 직결된다.

남양유업은 2018년 3분기 기준 매출 8049억원, 영업이익 49억7000만원, 순이익 46억23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세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냠양유업 실적은 제품 밀어내기 파문이 일어난 2013년부터 급감했다. 2012년 637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3년 –175억원, 2014년 –261억원까지 내려갔다. 2015~2016년 공격적 영업에 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17년부터 다시 영업이익 50억원대를 맴돌며 정체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눈여겨 볼 부분은 9200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이다.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676억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3000억원 수준이다.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며 쌓아온 잉여금은 실적이 급락한 2013년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잉여금 780억원의 12배 수준으로, 이는 남양유업이 한때 주당 100만원에 거래되며 ‘황제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익잉여금은 통상 주주 배당이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경우 주주 배당에도 보수적이었거니와 투자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배당 측면을 보면, 남양유업의 주당배당금은 2017년 1000원(우선주 1050원)이다. 이는 공시 상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시점인 1998년 기준 750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 20여년 간 배당금이 물가상승률보다도 낮게 오른 것이다.

최근 배당성향이 17%대까지 올랐지만, 이는 실적이 급락한 반면 배당금은 동일했던 영향이다. 남양유업은 과거 장기간 흑자경영을 지속했음에도 배당성향이 2~3%에 불과했다. 국내 상장 종목의 평균 배당금이 15~20% 수준인 것과 비교해 크게 낮다.

2018년 배당금도 비슷하게 나올 경우 상장 주식 수(72만 주)를 감안한 총 배당액은 7억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유보금의 131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으로, 남양유업 지분을 장기간 보유해온 국민연금이 배당성향 강화를 주문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배당을 늘리는 행위는 남양유업의 말처럼 주주 이익만 채워줄 뿐 기업가치와는 직결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고배당에 따른 기대 이익이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주식 시세차익 기대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배당을 하지 않더라도 남양유업이 그 돈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면 주주들은 이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남양유업이 남는 잉여금으로 투자도 많이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의 최근 투자는 지난해 음료 생산과 OEM을 주로 하는 남양F&B 설비투자로 270억원을 쓴 게 전부다. 앞선 투자는 시계를 2014년까지 돌려야 한다. 같은 기간 롯데푸드가 3900억원, 매일유업이 1800억원을 투자에 쓴 데 비해 재투자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너일가 기업 이미지 재고 의지는 있나?

이는 남양유업의 부정적 이미지하고도 교묘하게 연결된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이후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지역 대리점에 제품을 강제로 밀어낸 것과 관련해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 섞인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2012년까지 연 10% 이상 성장률을 보였던 남양유업은 이 사태 이후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며 2013~201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 사태로 말미암아 110만원대까지 올랐던 남양유업 주가는 60만원대로 반토막났다. 이후 남양유업은 고육지책으로 자사 제품부터 본사 정문에까지 이르는‘브랜드 지우기’ 전략을 꺼내 들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역효과를 내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정인 대표 취임 이후 남양유업은 조직 쇄신에 최선을 다했다. 인적 구조조정을 벌임과 동시에 일반관리비를 줄이고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재무개선에 힘썼다. 이 기간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본래 임기인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사임했다. 이에 대해 오너 중심의 순혈주의가 작동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무엇보다도 대리점 밀어내기 영업 논란이 5년이나 지났는데도 종식되지 않은 데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선 ‘오너 일가가 기업 이미지 제고에 대한 진정성과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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