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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0:09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강남 한복판’ 어떻게 점령 했나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강남 한복판’ 어떻게 점령 했나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2.01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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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기반으로 시작해 10대 건설사 도약…김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 통해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지난해 건설업계에서 가장 ‘핫’했던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이야기일 것이다. 시공능력 13위 호반건설이 3위의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에 건설업계는 물론 국민적인 관심사가 됐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호반건설이 해외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산업은행에 인수 절차 중단 의사를 전달하면서 대우건설 인수에 관한 이슈는 끝이 났지만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를 기점으로 지방에서 시작한 중견 건설사 수준이던 호반건설의 인지도가 전국구 수준으로 급상승하는 계기가 됐다.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의 인지도 높이기 퍼포먼스였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후 보여준 저력은 꼭 그렇게만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호반건설은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는 증시 상장을 발판으로 대형 그룹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호반건설은 서초구 우면동 서초보금자리지구 업무용지에 10층 규모로 신사옥을 짓고 있으며 오는 3월 입주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의 작은 건설사로 시작했던 호반건설은 어떻게 수도권 진출 10년 만에 강남 한복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김상열 회장의 탁월한 승부 감각

주택전문건설업체로 성장한 호반건설은 주로 공공 택지를 낙찰 받아 이를 분양하는 방식을 통해 사세를 키웠다. 2005년 무렵에는 ‘호반베르디움’이란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하며 수도권 진출에 적극 나섰다. 특히 무차입·무어음 경영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을 두고 ‘현금 알부자’ 회사로 얘기한다.

공격적인 주택 사업으로 창립 25주년이었던 지난 2014년에는 주택 누적공급 8만 세대를 달성했다. 시기를 잘 탄 것도 한몫했다. 부동산시장 호황에 힘입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틀을 닦은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을 때 부지를 마련해 아파트 분양사업으로 수익을 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다른 건설사들이 내놓은 인천 청라, 고양 삼송 등의 부지를 사들여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 아파트를 분양하는 전략을 썼다. 2013년 주택 침체기일 때는 한국토지주 택공사(LH)가 공급한 공공택지를 사들여 분양했다. 김상열 회장은 남들이 움츠러들 때 반대로 적극 투자에 나서는 승부사적 기질을 주택사업에서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호반건설의 2017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482억, 1625억원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7년 매출액(1865억원)과 비교하면 대략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지난 2007년 시공능력평가액 2698억을 기록해 79위에 머물렀지만, 2017년에는 2조 4521억을 달성해 13위로 껑충 뛰었다. 2018년 평가에서는 최근 공공택지 공급이 감소한 영향에 따라 16위로 다소 하락했지만 창립 당시 150위에서 79위, 이어 10위권 중반까지 도약한 저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성장 동력의 가장 큰 요인은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둔 경영이라고 말했다. 숫자를 앞세우기보다는 빌딩을 쌓아 올리듯 서두르지 않고 한층, 한층 다져나간 결과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011년 호반건설은 광주·전남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민영방송사 ‘KBC 광주방송’의 최대주주가 됐다. KBC광주방송은 2020년 광주광역시 광천터미널 앞에 시공 중인 ‘호반써밋플레이스’ 주상복합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3.3㎡당 1239만원에 분양돼 광주·전남 최고가 아파트에 등극했다.

신사업에 뛰어드는 호반건설 득일까, 실일까

몸집을 키운 호반건설은 지역 미디어 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 호반건설은 ‘SG덕평컨트리클럽(덕평CC)’ 주식 1만 주(지분 100%)를 550억원에 취득했다. 취득금액은 자기자본대비 6.6%다. 2001년에는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CC를 인수했고 2010년에는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켈레CC’를 사들였다. 올해 1월 초에는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합병했다. 그룹 내에서 덩치가 가장 큰 레저업체 두 곳을 합쳐 시너지 효과와 레저사업 영토 확장을 지속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6000억원 규모의 리솜리조트(현 호반리솜앤리조트) 인수·합병을 마무리 지었다. 호반 건설은 리솜리조트 인수대금 2500억원 중 1450억 원을 덕산·제천 등 기존 사업장 리모델링 등에 투입하고 공사가 중단된 제천 포레스트 호텔을 신축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800억원 규모의 제주 중문관광단지내 퍼시픽랜드를 인수했다. 리조트 사업 외에도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에 위치한 아브뉴프랑-판교,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아브뉴프랑-광교,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아브뉴프랑-광명 등 복합쇼핑몰 임대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김상열 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올해는 호반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스스로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며 “더불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M&A와 신사업 개척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위기관리와 책임경영체제 확립에 역량을 집중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이 건설업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 분야에 뛰어들면서 우려 반, 기대 반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 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힘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는 것이다. 반면 호반건설은 수년 전부터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호반의 전략적인 행보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는 의견도 있다. 과연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상장 추진 호반건설, 10대 건설사 도약

호반건설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과 호반건설주택은 지난해 12월 합병절차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과 호반건설주택의 ‘선 합병 후 상장’ 추진은 기업가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경영 투명성과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합병을 마친 호반건설은 최근 김상열 회장과 송종민 총괄사장, 박철희 사업부문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호반건설과 호반건설주택은 2018년 시공능력 평가에서 각각 16위와 13위에 올랐는데, 합병 후 이들의 평가액을 합산해보면 시공 능력 평가 10위 안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액을 단순 합산하면 3조9478억원으로 시공능력 평가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3조4281억원)을 넘어선다. 시공능력 평가 10위권 내 진입은 건설업계의 지각변동으로 여겨지는 만큼 상장 시 호반건설은 업계 내에서 입지를 굳힐 것이란 전망이다.

공공택지사업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온 호반건설은 최근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등 전국적으로 추진, 호반건설 창사 이래 최대인 1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도시정비사업 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랜 숙원이던 강남권 재정비사업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호반건설이 상장할 경우 주택 후분양제나 재건축 시장 등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송파지역 위례신도시 2개 단지, 송도 등의 분양 준비와 서초 신사옥 입주, 증시 상장 준비까지. 2019년 연초부터 쉼 없이 바쁜 호반건설이 과연 중견건설사 꼬리표를 떼고 대형건설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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