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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엘리엇 '몽니' 깰 정의선의 결단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엘리엇 '몽니' 깰 정의선의 결단은?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1.11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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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엘리엇 반대로 무산...로펌·회계법인·자문사 포함 TF 구성해 개편안 마련 작업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의 전권을 맡으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과감한 투자·혁신에 나서고 있다. 2019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특히 재계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지배구조 개편이다.

지난해 3월 한 차례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메니지먼트(회장 폴 싱어)가 현대차그룹의 합병 방식에 반대하며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승진한 정 수석부회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며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주요 주주인 엘리엇매니지먼트나 국민연금의 시각이 바뀌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시무식에서 그는 예전과 다르게 단상 위에 자리를 잡지 않고 임직원들이 있는 단상 아래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시무식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경영·조직 시스템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의 다양성·전문성·독립성을 강화해 나가고 주주와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구축해 주주가치와 고객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사업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협력사 상생협력 및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정 수석부회장 입장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은 가장 큰 숙제다. 게다가 지난해 실패했다는 부담감이 가중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에는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예상 시나리오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결국 엘리엇이 행태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삼성과도 소송전을 벌이는 등 '전투력'이 남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에겐 두려운 존재가 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엘리엇의 몽니를 돌파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제1차 지배구조 개편 때 어떤 일 있었나

현재대로라면 현대모비스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는 구조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21.4%, 2018년 9월 30일 기준)로 기아자동차가 이 회사 지분 16.88%를 가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6.96%, 현대제철 5.66% 순이다. 또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 주식 33.88%를 가지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주식 21.4%를 갖고 있는 등 순환출자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경영권을 승계할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몽구 회장 역시 6.71%를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해당 주식을 매각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야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 자연스럽게 경영권이 승계되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은 지주사 전환 없이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사들여 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이었다.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이 안에 대해 만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엘리엇이 개편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엘리엇의 요구는 모듈과 AS 사업부문을 떼어내는 것 없이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만들라는 것이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출범을 예상하고 관련 주식을 매집했다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후에도 엘리엇의 경영 간섭은 계속됐다. 지난해 9월에는 현대모비스의 AS부문을 현대차와 합병하고 나머지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두고, 정몽구 회장 일가에게 자신들이 갖고 있는 지분을 비싼 값에 팔려는 속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엘리엇은 또 계열사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주주 배당을 확대할 것도 요구했다.

지난 해 11월에는 미국 컨설팅 회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초과자본 상태를 조사한 뒤 그룹 유보금 최대 13조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엘리엇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세 곳을 합쳐 1조5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곳을 합친 전체 지분율은 1.4% 가량으로 분석된다. 회사별로는 현대자동차 3%, 기아자동차 2.1%, 현대모비스 2.6%로 추정된다. 별 게 아니라고 얕잡아 볼 수도 있지만 소액주주나 외국인주주들을 선동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2017년 12월 31일 기준 소액주주의 보유주식 비율은 55.9%에 이른다. 소액주주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엘리엇은 주주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대박'을 토뜨리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 세 가지 예상 시나리오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이러한 엘리엇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첫 번째 지배구조 개편 시도 때 당시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엘리엇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주주에 대한 ‘친화 정책’과 ‘주식 가치 높이기’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승진 이후에도 주주 가치를 늘 강조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현대차그룹 임원, 국내 대형 로펌, 회계법인·자문사 등으로 구성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정 부회장은 2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하기로 결정, 주주들의 관심을 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연일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예측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정작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11일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나리오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지배구조 개편 시기나 방안 등 아직 말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엘리엇도 주주이기 때문에 엘리엇에 대한 압박에 대해 회사 입장을 언급하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증권가 분석을 종합해 보면 현재 나와 있는 지배구조 개편안 예상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첫째는 현대모비스가 현대글로비스가 아닌 현대차와 합병 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 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 ▲두 번째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을 재조정하는 것 ▲세 번째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의 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현대모비스와 합병하는 시나리오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시나리오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르면 3월경 늦어도 5월에는 주주총회가 열릴 것이고 그때는 지배구조 개편이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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