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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해부] 롯데家 총수 자리 빈 틈...신동주의 급습
[심층해부] 롯데家 총수 자리 빈 틈...신동주의 급습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2.1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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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으로 '2차 형제의 난' 점화...일본인 주주 향배도 주목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법정구속 되면서 따라 롯데그룹은 다시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5년 8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순환출자 해소를 약속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으로 400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고, 지난 1월 롯데상사·대홍기획 등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합병해 마지막 11개 순환출자도 해소했다.

하지만 롯데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상장을 앞두고 신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그의 1인지배체제 구축 작업은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사실상 '야인'으로 돌아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의 부재를 틈타 역습을 가하고 있어 ‘2차 왕자의 난’이 재점화 되는 양상이다.

‘광윤사’를 정점으로 한 일본롯데 지배구조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선 일본 내 그룹사 지분구조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일본롯데홀딩스 명예회장은 1941년 일본으로 밀항해 롯데를 창업했다. 이후 지주회사인 일본롯데홀딩스를 설립했는데 그 최대주주가 바로 일본 제지업체인 광윤사(光潤社·코준샤)다.

일본롯데홀딩스 본사 4층에 위치한 광윤사는 직원 3명에 불과하지만 한일 롯데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광윤사 대주주가 롯데그룹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2015년 신동빈 회장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언을 통해 지분구조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신 회장은 당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광윤사 지분 38.8%를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이어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광윤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가 10%, 장학재단이 0.08%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발언에 비춰볼 때 광윤사의 실질적 주인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로 28.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밖에 신 회장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종업원지주회 27.8%, 공영회(미도리상사·패미리·롯데그린서비스) 13.9%, 임원지주회 6% 등이다. 개인주주로는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가 6.8%, 신 명예회장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0%를 갖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1.6%)과 신동빈 회장(1.4%), 신격호 명예회장(0.4%)도 지분이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형제의 난’ 때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관계사 등의 지지를 얻어 형을 물리치고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종업원지주회는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사장 사람으로 알려진 오구치 겐조 이사가, 임원지주회는 쓰쿠다 사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3개 계열사 주요 주주는 임원지주회 구성원과 겹친다. 세 곳의 의결권 지분을 합치면 53.3%로 과반을 훌쩍 넘는다. 이들은 신동빈 회장을 도와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축출한 바 있다.

순환출자 끊은 롯데지주, 마지막 과제는 ‘호텔롯데’

일본롯데홀딩스 지배구조 정점이 광윤사라면, 국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은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를 축으로 롯데케미칼과 손해보험, 물산, 알미늄 등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이 연결돼 있다. 호텔롯데의 대주주는 일본롯데홀딩스로 19.0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광윤사와 일본 패미리도 각각 5.45%, 2.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L투자회사’라는 다소 미스테리 한 이름을 가진 11개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지분은 총 74.76%에 달한다. 일본롯데홀딩스와 광윤사, L투자회사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99%에 달한다. 현재까지는 일본롯데홀딩스와 광윤사가 L투자회사의 실질적 지배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12.7%), 롯데손해보험(23.7%), 롯데건설(43.1%), 롯데캐피탈(26.6%) 등 23개 롯데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고, 이들 계열사는 상호 순환출자를 통한 복잡한 지분구조로 얽혀있다. 롯데지주는 호텔을 필두로 화학과 관광 등의 계열사를 편입하기 전까진 유통, 식품 계열사 만 품은 ‘반쪽 짜리 지주사’에 불과하다.

호텔롯데가 롯데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예전부터 제기됐다. 공정거래법 상 지주사와 그 자회사들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 호텔롯데에 금융 계열사를 넘기면 은산분리 규제를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그 이후 단계가 바로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한 지분 희석이다. 신주 발행으로 일반주주 비중을 끌어올려 주주 구성을 분산시키면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을 최대 40% 선까지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일본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탈피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호텔롯데의 상장을 줄곧 시도해 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사업부) 실적 악화 등이 겹치며 기업가치가 하락했다. 호텔롯데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높아야 하는 게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신동주 전 부회장을 포함한 주주들의 지분 매입 비중이 줄어들고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그간 호텔롯데 상장을 차일피일 미뤄온 이유다.

신동빈 법정구속…롯데그룹 ‘형제의 난’ 재점화?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롯데지주의 지배구조 개편 계획은 일단 틀어지게 됐다. 당장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들과 소통할 수 없게 되면서 우호관계 유지에 차질이 생겼다. 실제로 지난 11월 ‘경영비리 혐의’ 재판 당시 신 회장은 2주에 한 번 꼴로 일본을 세 차례나 방문해 일본 측 경영진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무죄 소명이 실패한 만큼 경영권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신 회장이 구속되자 신동주 전 부회장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4일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광윤사(光潤社) 대표 명의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서’라는 입장자료를 발표한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롯데그룹에서 한일 양측의 대표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배임, 뇌물 공여 등 각종 범죄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롯데그룹의 70년 역사상 전대 미문의 사건이며, 지극히 우려스러운 사태”라며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 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그룹에 있어서 불가결하고 또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일본롯데홀딩스 등기이사직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일본에서는 통상적으로 CEO 등 경영진이 실형을 받을 경우 경영일선에서 배제된다. 신 회장의 1심 실형을 빌미로 일본 측 핵심 인사들이 등을 돌려 등기이사직 사임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신 회장이 경영비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이 다시 ‘무한주총’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커졌다. 지분을 갖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상법상 매 주총 때마다 현 경영진 해임안 상정 등 주주제안권 행사가 가능하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경영혼란이 계속되는 롯데가 다시 새로운 시련에 직면했다”며 총수의 부재가 한국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상장, 중국 사업의 매각,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신규사업 투자 등 현안에서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판결 내용을 전하면서 “한일롯데가 일시적으로 총수가 부재하는 상황이 됐다”며 “경영에 타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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